봉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다
2007-06-19 정리=오동건
지난해 3월 출범한 삼성법률봉사단. 소외계층이라는 봉사대상의 특성을 고려해 신청인의 법률문제 해소와 함께 정상적인 사회활동으로의 복귀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법률구조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무엇인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는 마음으로 삼성의 변호사들이 모였다. 법률적 지원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도와야 할지를 서우정 부사장님을 주축으로 의논하기 시작했던 것이 삼성법률봉사단의 시작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여남구 상무. 그는 시종일관 이와 같은 기업의 사회봉사활동은 당연한 것이라며 겸연쩍어한다.
삼성법률봉사단의 이러한 성과는 하루 3명 이상 사무실에 나와 전화나 직접 면담을 통해 무료법률봉사를 하고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든 변호사들에게 있다.
“지난 1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대부분의 사회소외계층 사람들이 법률구조의 도움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법률적 지원이 필요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하기로 한 거죠. 민간기업 법률구조기관으로는 이런 활동이 최초라고 하지만 법률봉사단의 변호사들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늘 아쉬워합니다.”
삼성법률봉사단은 삼성내의 60여 명의 변호사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참여하여 무료상담을 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직접 피의자 피고인을 찾아 구치소에 가기도 하고 기소된 피고인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법정에 나가 일반 유료변호사에 못지않게 성실하고 충실한 변론을 수행한다고 한다.
“억울하게 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삼성법률봉사단에서 그 사건을 잘 해결하여 몇 개월 후 가석방으로 풀려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나중에 삼성법률봉사단 사무실로 찾아오셔서 조용히 남기고 간 음료수 한 상자. ‘잘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쪽지는 모두를 감동시켰습니다. 이름 없이 보내오는 그런 편지들에 정말 가슴 따뜻한 보람을 느낍니다. 그것으로 충분히 힘이 나요”라고 말하는 안진우 차장. 그의 말 속에서 따뜻한 삼성법률봉사단의 정이 느껴진다. “가끔 법적인 절차를 잘 몰라 재판이 모두 끝난 상태로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억울한 사연이 있어서 이곳을 물어물어 찾아오지만 이미 법적 절차가 다 끝난 사건에 대해서는 돌이킬 방법이 없죠. 그런 법적 절차를 설명해야 할 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이렇게 인터넷 접근 자체가 어려워 봉사단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몰라 힘들어하는 소외계층과 빈민층이 많다. 그래서 보현의 집이나 은평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기관의 협조를 얻어 법률적 도움이 절실한 분들을 찾아가는 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법률봉사단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출발하여 현재까지 총 상담신청 건수가 7200여 건, 그 중 법률구조를 통해 처리된 건수가 6500여 건, 무료변론허가된 것이 70여 건이다. 이것은 시작한지 1년 동안 이룬 무료법률봉사로는 참 고무적인 숫자다.
<삼성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