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 대선후보 결정된다”
2007-07-26 김현
이·목·희 국경추 공동대표
범여권의 동향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손학규 전경기지사, 정동영 전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국무총리, 천정배·김혁규 의원, 김두관 전행자부 장관 등 7인은 최근 범여권의 국민경선과 관련한 논의를 갖고, 오는 9월 15일부터 국민경선 시기를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1차 국민경선 규칙이 조율된 것이다. 물론 이같은 합의안은 국민경선시기를 추진하고 있는 국민경선추진협의회(약칭 국경추)가 발표한 내용이다. 국경추는 오는 8월 5일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경추 공동대표인 이목희 의원은 “창당일정이나 휴가철 등을 고려해 오는 8월 20일을 전후해서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할 목표를 갖고 있다”며 “적어도 9월 15일부터 경선이 시작되면 10월 중순경엔 대선후보가 선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요서울>은 지난 7월 16일 국회의원회관 4층 이목희 의원실에서 이 의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국경추 공동대표인 이목희 의원은 범여권의 대선동향과 관련, “중요한 것은 대선구도다”며 “후보의 미래비전이 승패의 당락을 가를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아무리 (대선에서)자본력이 있어도 후보가 흠결이 있으면 (당선이) 안 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자질·비전 등이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DJ(김대중 전대통령)’의 특정후보 지원설과 관련해서는 “(DJ가) 대선에서 단일후보가 이뤄져야한다는 주문이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미리 대선주자를 결정해 측면 지원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다 그 후보가 떨어지면 난처하지 않겠느냐”며 ‘DJ지원
설’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인터뷰 내내 범여권의 대선예비 후보는 ‘미래 비전’이 중요한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구도에 대해선 “보수수구세력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40%+알파의 숫자가 존재한다. 이에 비해 중도개혁세력은 지지자가 40%-알파 정도의 숫자가 된다”며 “대선에서 우리가 1:1 구도를 잘 만들어내면 참패는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 지난 역대 대선을 상기시킨 뒤 “정책과 비전에서 결코 한나라당에 밀리지 않는다”며 “97년 DJ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반지 등을 지원했고, 2002년 노무현 후보한테는 ‘노사모’ 지지자들이 있어 희망돼지저금통 등을 통해 보여준 열정과 헌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범여권은 ‘국민경선룰’부터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 지금은 어떠한가.
▲ 한나라당은 경선룰 때문에 대립과 갈등이 있었다. 언론에서 연일 갈등과 관련한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 우리는 경선룰을 논의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거의 갈등은 없다. (범여권은) 당이 없다. 경선룰과 관련해 큰 논란이 없는 것은 한나라당에 비해 경선룰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경선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경선일정, 예비경선일정, 수뇌투표 등에 관한 룰은 (지난 7월 18일에) 합의한 대로다. 모바일 인터넷 투표 도입여부 등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결정할 사안이다.
- 국민경선모임은 일단 이달 중순경 이후 경선룰에 대한 합의도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진척은 어느 정도 됐나.
▲ 1차 규칙은 7월 18일 발표했다. 이번 주 협의를 마치고 나면 그 결과 대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 경선룰이 정해지면 컷오프(예비경선)를 한다고 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가.
▲ 7월 24일경 창당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면 8월 5일 창당을 하고, 창당일정이나 휴가철 등을 고려해 8월 20일 전후에 예비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9월 15일에는 본선, 10월 14일에는 대선후보를 선출할 것이다.
- 범여권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흥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범여권의 동향은.
▲ 당 무대가 만들어지는 시기는 7월 24일이다. 후보가 정리되어가는 것은 예비경선을 통해서다. 예비후보들의 한 달 지지도는 10%로 본다. 지금 상태로 보면 지지도는 30~40%가 나온다. 후보들이 계속 (대권)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통합신당이 창당되고 나면, 지지율은 또 오른다고 본다. 국민경선을 하면 또 오른다.
-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8월 19일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있다.
▲ 노 대통령은 할말은 다 하는 분이다. 지지도는 낮지만 측근비리가 없다. 정치 컬러로 보면 계속해서 정치발언을 할 것이다.
- 범여권은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대통합신당추진모임으로 크게 갈라져 있다. 향후 대선구도가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는가.
▲ 중요한 것은 대선구도다. 후보의 미래비전이 중요하다. 아무리 돈을 들여도 후보가 흠결이 있으면 안 된다. 후보를 보고 판단한다. 자질, 영향, 비전 등을 보고 판단한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다 떨어지면 난처하다. DJ가 ‘단일후보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부분과 관련해서, (DJ의) 정치적인 영향력은 클 것이다. 하지만 (DJ는) 손해 볼 일은 안한다.
- 이번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나.
▲ 보수 수구 세력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지지자 40%+알파가 존재한다. 중도개혁세력은 지지자 40%-알파가 존재한다. 대선에서 우리가 1:1구도로 잘 만들어내면 참패는 없다.
- 승산의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 깃발이다. 어떤 정책과 비전을 내거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다. 대선운동은 전략과 전술이다. 또한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이다. 현재 우리는 대선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