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지기' 조국 수석, 부처보다 빠르게 '보도자료' 공유...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 수출 규제 대응과 관련한 정부 보도자료를 해당 부처보다 먼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조 수석은 지난 14일 오후 5시 13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日 수출규제조치 WTO 일반이사회에서 논의 예정'이라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보도자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오는 23~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문제점과 부당성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자료였다.
그런데 산업부는 이 자료를 14일 오후 5시27분 출입기자단에 배포했다. 자료가 발표되기 전 청와대 수석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먼저 공개가 된 것이다.
조 수석은 산업부 관계자도 함께 있는 SNS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미리 올라온 자료를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야당은 해당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조 수석이 먼저 자료를 SNS에 게시한 것은 문제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언제부터 산업부의 업무가 민정수석 소관이던가"라며 "경제수석이라면 몰라도 민정수석이 관여할 일은 아니다. 본인을 청와대와 국정을 총괄하는 ‘왕수석’이라고 인식하는 오만함이 여과없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조 수석의 게시물이 '문서 유출'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해당 자료가 '즉시 공개' 대상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수석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인 대일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13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대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나 언론 보도를 링크한 것들이지만 일본에 대한 분노감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게시물도 있다.
조 수석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유튜브에 올라온 '죽창가'를 공유했다. 죽창가는 고(故) 김남주 시인이 작사한 곡으로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에 맞선 의병과 민초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