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총기사고 왜 하필! 당일 골프회동
2005-07-19 홍성철
설사 의장실 해명대로 라운딩이 끝날 때까지 사건을 보고받지 못했다면 이는 의전서열 2위인 최고위층 인사의 보고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어서 또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온 국민이 충격과 경악에 휩싸인 시간에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수장이 골프를 즐겼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김 의장은 도덕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인 것이다.한편 이날 골프회동에는 김 의장과 통외통위 소속 의원 5~6명이 동참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국회가 휴회기인 관계로 해외일정 등으로 연락이 안되는 의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의원실 관계자 등 주변 사람들을 통해 참석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측은 사고 당일 골프회동 사실을 시인했고, 한나라당 박계동·
박성범 의원측은 “일정에는 있었지만 참석 여부는 의원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열린우리당 소속 중진의원측도 “그날 골프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휴일인 관계로 일정을 체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과 한나라당 홍준표·정의화 의원측은 골프회동 통보는 받았지만 지역구 일정 등 선약으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골프를 안해서 그런지 연락도 못 받았다”고 전했다.
# 이해찬 총리 , 골프가 문제야
참여정부 출범이후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 실세들이 골프 구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노 대통령과 권력실세가 골프회동을 하면 대형사고가 터진다는 속설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정부 실세중 골프 구설수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당사자는 다름아닌 이해찬 총리. 이 총리는 지난 4월5일 강원도 양양지역의 대규모 산불로 낙산사가 불타고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을 당시 한가롭게 골프를 즐겼다. 이 총리는 이 때문에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했으나 그의 골프 구설수는 계속 이어졌다.
이 총리는 지난 2일 제주도에서 진대제 장관, 이기우 총리 비서실장, 프로골퍼 송보배 선수와 라운딩을 했다. 그런데 이날 남부지방에 큰 비가 내려 중앙안전관리위원장인 총리가 한가롭게 골프를 즐겼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공직자가 휴일에 골프를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유독 이 총리가 골프를 하면 사건·사고가 겹치는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회 수장인 김원기 국회의장은 사고 당일 오전에 골프 라운딩을 한 것으로 밝혀져 참여정부 권력 실세들의 골프 구설수는 끝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