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많던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남대문 소실
2008-02-21 기자
그는 부인과 함께 남대문이 불타던 날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사실상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물론 정부 고위관리라고 해도 휴가는 즐겨야 한다. 그러나 부인을 동반한 그의 네덜란드 여행은 공직자로서 여러모로 부적절하였다.
정권교체 한 달여를 남겨놓고 휴가를 서둘러 떠났다는점, 부인을 동반한 출장이 출장 반-휴가 반의 외유성 이었다는 것, 항공료 등 일부 경비도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았다는 사실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부인과 함께한 유청장의 네덜란드 여행은 공무출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 이었다는게 중론이다. 그밖에도 그와 부인은 애매모호한 행사참가 명목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프랑스 파리 항공편 및 체류비를 받았다. 그의 말썽 많고 떳떳지 못한 처신은 이것 뿐이 아니다.
그는 1998년 11월 금강산관광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금강산에 가서 북한측 안내원들과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적기가’를 불렀다.
친북·종북(親北·從北) 망동이었다.
그는 함께 간 남한관광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아야 했다. 친북좌파정권이 아니었다면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벌써 쇠고랑을 찼을만 했다.
하지만 그는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자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적기가’를 부른 공로가 인정되어서인지 문화재청장으로 발탁되었다. 친북좌파 코드에 잘 맞았던 모양이다.
그의 친북찬가는 문화재청장이 된 뒤에 한층 더 과감하고 떳떳해졌다. 그는 2005년 6월 ‘6·15 통일대축전’ 대표단 일원으로 평양에 가서 북한 총리 앞에서 친북찬가를 불러댔다. 그는 북한 총리가 주최한 만찬장에서 6·25남침 중 북한첩자들의 암약상을 영웅적으로 미화한 ‘이름 없는 영웅들’ 북한영화의 주제가를 흐드러지게 불렀다.
그의 이상한 행동은 그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5월 문화재보호의 최고책임자로서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
았다는데서 그렇다. 그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효종대왕릉 재실 앞에서 LP가스통에 불을 피워 숯불구이 오찬을 즐겼다. 문화재 관리위배 행위였으며 문화재관리규칙을 문화재청장이 짓밟은 것이었다.
그의 반문화재적 행실에 비난 여론은 들끓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는 고개숙여 사죄하는 대신 도리어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박했다.
유청장은 친북노래를 두 차례나 공개적으로 불러댔는가 하면 문화재 재실 앞에서 LP가스통 숯불구이잔치를 벌이는 등 거듭 말썽을 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를 파면하지 않았다.
그가 해고되지 않은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았다.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를 망가뜨리는 행위를 앞장서서 하던 말던 그저 친북용공 노래나 큰 소리로 불러주면 된다는 노정권의 친북좌파코드 때문었던 것 같았다.
그런 친북좌파코드 정권이 문화재보존에 관심이 있을 턱이 없다.
국보 1호 남대문에 야간경비도 세우지 않았다. 남대문 누각은 밤에 노숙자들이 술마시고 라면 끓여먹으며 싸움 질하는 난장판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노 정권은 그저 대북 퍼주기에만 몰두했을 뿐이었다. 610년 민족의 혼이 담긴 남대문은 저렇게 버려졌고 끝내 타버렸다.
그것도 북한에 가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적기가’를 부르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재임기간에 그랬다. 그저 원통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