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바라본 “한국경제를 일군 CEO 리더십”

“그들이 있어 한국 경제의 전망은 밝다”

2010-09-08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복귀 한국 경제 영향력 여전
대학생, 사회공헌·윤리경영 CEO설문엔 부정적 평가


〈일요서울〉은 특집기획 ‘한국경제에 가장 영향력 있는 CEO’에 대한 설문조사를 서울지역 대학생을 상대로 지난 8월 23일 실시했다.
서울 5개 대학 재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1:1 조사와 자기기입식 질의서 방법을 병행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경제 분야에서 가장 파워 있는 기업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 경제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 가장 리더십이 있는 기업인,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시대의 경제 담론을 이끌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전 삼성그룹 회장. 42.3%)이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정준양 포스코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안철수 KAIST 교수 등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했다. 그룹회장 대신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그의 경제계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대학생들은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이 삼성그룹 전체에 영향을 주고,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학, 경제개혁연대 소장. 35.2%)를 꼽았다. 이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성태 전 한국은행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조순 전 경제부총리, 장하준 영국 캠브리지대학 교수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학생들은 “김상조 교수는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나름대로 방향을 가지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나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학계에서 활동하는 많은 제자들을 가지고 있어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43.0%)이 선정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순으로 조사됐다. 2008년 대한상공회의소가 교수, 기업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현대그룹 창업한 정주영 명예회장(작고)이나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작고),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은 순위에 밀려났다. 이는 신세대인 대학생들에겐 한국경제를 일군 창업 1세대인 정주영 회장, 이병철 회장 등은 이름이 생소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가장 리더십이 있는 기업인’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46.1%)이 올랐다. 그 뒤를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회장 순이었다. 대학생들은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육성에 가장 힘쓴 기업인’을 묻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 41.0%가 이건희 회장을 꼽았다. 이어 구본무 회장, 최태원 회장, 정준양 회장 등의 순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성균관대학을 경영하고 있고, 각종 장학사업을 통해 인재육성을 하고 있다. 이 점이 높은 평가를 얻었다. 구본무 회장도 연암대학을, 최태원 회장은 장학퀴즈, 정준양 회장은 포스텍 대학의 이미지 때문에 인재육성에 가장 힘쓴 기업인에 선정된 듯하다.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에 힘쓴 기업인’으로는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가 42.2%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대학생들은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22%이상 학생이 설문을 기피했다. 재벌회장들에 대한 윤리인식을 그대로 들어냈다.

또 ‘존경받는 기업’에는 삼성, 포스코, 현대차, LG그룹을 순으로 꼽았다. 이외 교보생명, 네이버, 다음, 신한금융지주, 안철수 연구소, 한국전력, STX 등도 존경받는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포스코(20.2%)을 선두로 SK그룹, 유한양행, LG그룹,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아모레퍼시픽 등의 순이다.

그 외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는 국내인 중에는 한비야, 해외인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정됐다. 또 대학생이 선호하는 정치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론인은 손석희, 문인은 이외수, 만화가는 강풀, 운동선수는 박지성, 가수는 2PM, 탤런트는 김명민, 영화배우는 하정우, 영화감독은 봉준호 등을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