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더하라, ‘컨버전스 업종’ 뜬다!
2011-10-17 기자
최근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4S’의 출시 소식에 관심이 집중됐다. 스마트폰의 인기 비결은 컨버전스로 볼 수 있다. 통화 기능에 음악과 동영상 감상은 물론, 인터넷 사용까지 더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IT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접목하는 것이 컨버전스인데, 창업 시장에서도 컨버전스가 이뤄지고 있다. IT 업계를 한창 뜨겁게 달궜던 ‘컨버전스’(convergence). ‘컨버전스’란 본래 ‘융합’을 뜻하는 단어로 이종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컨버전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유 메뉴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거나 두, 세 개의 업종을 복합화 시키는 등 ‘컨버전스마케팅’을 접목시켜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고 있다.
고유 메뉴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의 메뉴에 도전해 고객에게 브랜드를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은 외식업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컨버전스 사례다.
한 점포에서 두 개 이상의 독립된 외식 아이템을 동시에 취급함으로써 창업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고, 동시에 매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최근 한 짬뽕 전문점에서는 면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스요리와 커피를 함께 판매해 주 고객층인 2~30대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푸드카페 ‘뽕스밥’(www.bbap.co.kr)은 짬뽕과 볶음밥, 덮밥, 비빔밥 등을 판매하면서 인테리어, 커피의 원두 등을 카페 요소를 강화시켜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의 메인 메뉴는 진한 육수 맛이 일품인 ‘짬뽕요리’. ‘일본식 짬뽕’, ‘매콤게짬뽕’ ‘크림짬뽕’, ‘토마토짬뽕’, ‘몽골리안볶음짬뽕’ 등 다양한 이색 짬뽕 메뉴가 특징이다.
하지만 이곳은 짬뽕 외에 ‘밥네들’, ‘별미네들’ 등 각종 라이스 요리와 고품질의 원두로 맛을 낸 커피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곳만의 특제소스로 맛을 낸 색다른 퓨전 덮밥인 ‘밥네들’과 13가지의 다양한 토핑(재료)을 내 맘대로 골라 비벼 먹는 재미를 더한 ‘별미네’들로 면 요리만큼의 임팩트를 준 것.
뽕스밥 정재훈 이사는 “현재 뽕스밥 길동점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짬뽕요리가 50%, 라이스요리가 40%, 수제 오니기리 등 ‘별미네’ 요리와 커피매출이 10% 이상을 견인해주고 있다. 주 메뉴인 면 요리만큼 다른 메뉴들이 매출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2년간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카페 창업 붐이 일어났다.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전문점 시장에 최근 카페 콘셉트에 베이커리 종류를 강화하거나 ‘스팀케이크’ 등 이색적인 서브메뉴를 특화시켜 컨버전스화 한 ‘카페+α’ 업종들이 등장, 레드오션이 되버린 카페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들 모두는 커피의 품질만큼이나 추가 메뉴의 품질을 특화 시킨 것이 특징.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벨라빈스커피’(www.bellabeans.co.kr)는 매장에서 직접 구운 몸에 좋은 홈메이드 베이커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로와상’, ‘잉글리쉬머핀’ 등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이커리는 ‘홈메이드 정통 패스트리’로 직접 오븐에서 구워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베이커리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맛과 품질 면에서 더욱 뛰어나 전 가맹점 평균 15%의 이상의 매출을 베이커리 제품군이 견인해주고 있다고.
반대로 베이커리업계는 커피 및 각종 음료 메뉴들을 추가해 카페 형태의 매장으로 변신 중이다. ‘뚜레쥬르’(www.tlj.co.kr) 또한 카페형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 매장에선 고급 빵, 케이크, 쿠키 등과 함께 프리미엄 커피 및 음료들을 함께 판매함으로써 카페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컨버전스 전략으로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사례도 있다.
술집이나 대형 고기 집 같은 경우에는 저녁시간에만 많은 손님들이 찾게 된다. 즉, 특정시간에만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한우전문점에서는 점심 특화 메뉴를 개발, 한우요리와 함께 점심 메뉴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어 하루 종일 고른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 수원 경희대 인근에 50평 규모의 한우전문점을 오픈한 김종수(38·착한고기·www.chakangogi.co.kr)씨는 점심 메뉴를 강화해 평균 60만 원 선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푹 고아낸 한우 육수를 넣어 끓여 낸 ‘한우라면’은 특히 직장인들 숙취해소용으로 인기가 좋고, 4인 구성으로 1만 원에 제공하는 ‘엄마된장’은 단골고객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메뉴다.
생맥주전문점+레스토랑, PC방+카페 등 업종 복합화로 매출 증대!
최근의 컨버전스 점포는 단순한 메뉴 복합화를 넘어 점포의 기능 자체를 복합화해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데 특징이 있다.
레스토랑과 생맥주전문점의 성공적인 결합을 통해 가맹점을 290여개까지 확장한 ‘치어스(www.cheerskorea.com)’도 외식업 프랜차이즈 컨버전스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 곳은 레스토랑과 맥주전문점의 합성어인 ‘레스펍’이란 단어를 최초로 만든 생맥주전문점이다. 지난 2001년 본점 오픈 이후 2007년까지 총 가맹점수가 62개에 불과했지만, ‘레스펍’이라는 컨버전스 전략이 성공하면서 경기 침체가 뚜렷했던 지난해에 이어 2011년 현재 300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호프 위주의 영업에 더해 점심에는 레스토랑으로 병행 운영하여 매장의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매출을 높인 것이 특징.
치어스 정한 대표는 “각종 튀김, 해산물요리, 파스타, 양식, 일식, 중식 등을 한 데 모아 놓은 이색퓨전요리 등 70여 가지에 달하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주점의 사이드 메뉴에 불과했던 안주를 ‘일품 요리’로 격상시킨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은 오후 5시 이후에는 가족들의 외식장소나 단체회식장소로, 오후 7시부터는 본격적인 생맥주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간이휴게음식 사전 인허가 방침에 따라 PC방 메뉴의 다양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인테리어 요소를 강조한 ‘카페PC방’이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시즌아이(www.seasoni.co. kr)의 ‘The Cafe’는 빈티지 느낌의 카페형 콘셉트를 십분 살린 인테리어와 함께 유명 커피 브랜드 네슬레(Nestle)와의 제휴를 통해 커피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 커피를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머핀 메뉴와 와플, 로타번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고급 디저트 취급으로 인해 PC이용 수익금 외에 추가적인 부가수익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안전창업 1등 항해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