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요리 전문점’으로 눈길 돌려보자
2010-10-05 기자
외식 창업시장에서 ‘면 요리 전문점’이 인기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등 전통 면 요리들이 브랜드화를 통해 전문점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고, ‘스파게티’, ‘일본라멘’ 등도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면 요리 전문점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각종 먹을거리 파동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음식으로 평가받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다.
전통 면요리, 브랜드화 열풍
오랜 세월 우리 입맛에 길들여진 전통음식 중의 하나인 국수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수전문점 ‘김용만의 국수집 닐니리맘보’(www.nililee.co.kr)는 옛 맛을 그대로 지켜가는 전통 기술과 현대식 운영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8년 4월 일산 웨스턴돔에 오픈한 1호점이 18평의 매장에서 월 6000만 원의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시작된 체인 사업이 현재 50여 개의 가맹점을 오픈하며 1등 국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닐리리맘보는 멸치 등 천연재료로 육수를 내 깔끔하고 시원한 잔치국수와 20여 가지 재료를 넣어 숙성시킨 양념장으로 맛을 낸 비빔국수가 대표 메뉴다. 여기에 야채와 고기로 속을 꽉 채운 물만두, 알주먹밥 등 국수와 보완관계에 있는 서브 메뉴를 개발해 객단가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천연재료를 사용 자체 개발한 육수재료 및 비빔소스를 제공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맛을 낸다. 국수는 물론 기본 밑반찬까지 모든 식재료를 중앙공급시스템으로 매장에 공급하기 때문에 점포를 열기 전 식재료를 따로 준비 할 필요가 없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우메마루’는 1000원 대 국수 메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멸치와 다시마를 끓여 육수를 내고 계란지단과 호박 등 갖가지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를 1500원, 자체 개발한 양념장으로 맛을 낸 비빔국수와 메밀국수를 1900원에 판매한다.
스파게티전문점도 요즘 창업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면요리 전문점이다. 스파게티는 토마토와 허브 등의 채소에 영양 많은 치즈나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하는 메뉴가 많아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예쁜 인테리어를 내세워 여성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대학가나 오피스가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파게티, 세련미 가세해 여심 공략
‘꾸미루미’는 스파게티를 중심으로 4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스파게티전문점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년 넘게 이탈리안 요리 식자재 유통사업을 해 온 가맹본사가 생산공장과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완벽히 갖추고 직접생산·직접공급을 통해 가격거품을 제거해 기존 브랜드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특히 대졸 실업자나 창업을 꿈꾸는 젊은 인재들을 대상으로 자기 자본 없이도 내 점포를 가질 수 있도록 선(先) 창업·후(後) 대출 회수 방식의 ‘드림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청년 창업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창업을 할 경우 가맹본사에서 조리와 점포 운영 노하우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시킨 뒤 창업자금 일체를 지원해 점포를 열어 준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마지오’(www.ilmazzio.com)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소스를 개발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스파게티 주문하면 공짜피자를 무한 리필 가능,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위기를 내고자 하는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파스타의 종류는 20여 가지로 피자, 샐러드, 스테이크 등을 합치면 60~70여 가지에 이른다.
‘베트남쌀국수’ ‘일본라멘’ 웰빙 트렌드 타고 인기상승
10여 년 전 국내 소비자들에게 맛을 알리기 시작한 베트남쌀국수는 이제 당당한 면 요리의 주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쌀국수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외식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웰빙’이라는 트렌드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쌀로 만든 국수에 고기, 야채 등이 들어간 쌀국수는 소화가 잘 되고 영양 성분이 고르게 들어 있는데다 칼로리가 적어 건강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육수 개발 등 현지화에 성공한 것도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뒷받침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호아빈’. 호아빈은 육수에 정향, 팔각, 계피 등 11가지 한약재를 가미해 베트남쌀국수 특유의 향신료 맛과 느끼함을 없애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담백한 맛을 살렸다.
‘일본라멘’도 눈에 띈다. 일본라멘은 돼지뼈와 닭뼈 등을 고아낸 육수에 생면을 사용하는 건강식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느끼한 맛 때문에 그동안 국내 시장에 확산되지 못했다. 그러나 육수의 느끼한 맛을 줄이고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웰빙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라멘’을 표방, 기존 일본 라멘이 가지고 있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사골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담백한 맛을 살렸다. 특히 한국인들이 건강식의 대명사로 인식하는 사골 육수를 사용해 칼슘과 콜라겐 등 유익한 성분을 강화, 인스턴트 라면의 한계를 벗어나 고급 웰빙 음식으로 이미지를 높였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www.changupkorea.co.kr
#◆ 성공 전략 및 주의점
국수 등 면 요리는 대체적인 메뉴 가격이 그다지 높지 않으므로 인건비나 식자재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깔끔한 매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갖추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곁들임 메뉴, 세트메뉴 등 메뉴 간 연계성을 높여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도 좋다.
대중성이 높은 메뉴라 오피스가나 주택가 등 입지 선택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면 더 좋다. 대개 국수를 먹고자 하는 손님들은 찾아가서 먹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다 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되도록 가시성과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입점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파게티나 일본라멘의 경우 독립점포보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유리하다. 원재료와 조리 매뉴얼 등을 제공받을 수 있어 전문 주방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맛이나 분위기에 있어서는 현지 색깔을 너무 드러내기 보다는 우리 입맛에 맞도록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일반 주택가나 소형 상권보다는 중대형 상권에 입점해야 안정적으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