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홍보, 가족창업으로 성공했죠!”

2010-09-17      기자

최근들어 가족창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는 형제 또는 부부가 함께 창업하는 것이 필수조건으로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부부 그리고 친동생이 함께 배달 치킨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백승대(34) 사장 역시 전형적인 가족창업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 사장은 창업을 하기 전 의류부자재 관련 일에 6년 정도 종사했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음식솜씨가 뛰어나 함께 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을 찾다 소자본 인기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두 마리치킨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을 창업하게 된 것.


경영 미숙과 홍보 부족 6개월 간 수익발생하지 않아

백 사장은 동생 백승현(32)씨와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생은 창업을 하기 전 국내 유명 게임회사에서 근무한바 있다. 이처럼 형제는 창업에는 완전 초보자였다. 하지만 큰 돈을 들여 창업을 하지 않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적었다. 직장생활에서 벌었던 수입 만큼은 벌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창업과 동시에 적극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매장운영과 홍보를 직접 하려니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오후 1시에 매장문을 열어 새벽 1시까지 매장운영 일도 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외식 배달시장에서 창업 초창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배달이 바쁜 오후시간에는 조리와 배달이 밀려 매장 운영에까지 어려움이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한 때에는 외부인력을 써야만 했다. 이는 고정비를 줄이려고 시작한 가족창업과는 거리가 먼 영업행동이였다. 이같은 일이 빈번하게 반복되면서 수익은 커녕 매장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사실상 어려움이 컸다.


꾸준한 홍보 및 독특한 마케팅으로 승부

현재 티바 화곡 1·7동점이 위치한 곳은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외식업체가 가장 많은 곳중 하나다. 처음 상권을 선정할 때에도 이같은 부분을 염두에 두고 티바 본사에서 상권을 분석한 후 매장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처음 생각처럼 고정고객 확보가 용이하지 않았다. 백 사장은 “오픈 후 두달동안 집집마다 일일이 동생과 함께 돌아 다니면서 홍보하는 일에 집중했었다”며 “하지만 매장운영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한동안 홍보를 하지 못해 매장운영에 더 어려움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증권회사에 다니는 아내를 매장운영에 동참시켰다”며 “배달이 밀릴때 조리를 하거나 매장을 지키면서 주문 등을 받을 수 있어 지금은 안정적으로 매장운영이 가능해졌으며 홍보 역시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고객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외부인력을 1주일에 2번 정도 써 지속적으로 매장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사장의 이같은 결단이 결국 6개월이 지난 후부터 직장생활을 하는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데 한몫했다. 현재 29.7㎡(9평)의 배달전문매장의 티바 화곡1·7동점은 월 평균매출 3000만 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주변에 대박매장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이곳 매장 만의 독특한 마케팅이 고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어 화제다. 일반적인 덤이나 할인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색적으로 포장쇼핑백으로 고객들의 재방문률을 높이고 있는 것.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다보니 포장의 부피가 적지 않다. 따라서 포장용기부터 쇼핑백도 동종 치킨전문점에 비해 많이 소요되는 편. 이같은 점에 착안해 쇼핑백을 3개 모았다 주문시 다시 반납하면 1.5리터 콜라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음료수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매장에는 회수한 쇼핑백의 80~90% 이상을 재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까지 ‘일석이조(一石二鳥)’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다.

그는 “작지만 부담되지 않는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통해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게 되어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낸다”며 “지금의 이같은 다양한 매장 운영 노하우와 성공을 기반으로 원래의 꿈인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 만의 매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 www.icanbiz.co.kr


전문가 조언-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자신의 여건에 맞는 창업아이템 선택 ‘탁월’

백승대 사장이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의 여건에 맞는 아이템을 잘 선택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주변여건을 감안해 무리가 되지 않는 안정적인 아이템을 과감하게 선택, 외부적인 인력을 쓰지 않고 가족이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창업을 시도했다.

백 사장이 선택한 창업형태는 현재 창업시장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백 사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장 합리적인 창업의 형태인 가족창업을 기본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는 요즘처럼 불황기 일수록 매장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정비 중 인건비 절감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족끼리 운영하면 매장 운영 중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신속하게 처리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둘째, 자신의 욕심보다 여건에 맞는 눈높이 창업을 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내실보다는 규모에 초점을 두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백 사장은 보이는 부분보다는 내실을 먼저 생각했다. 최대한 규모은 작게, 수익은 안정적인 아이템을 선정한 것. 또한 무리하게 1인 창업을 하기 보다 경험도 쌓고 현실성에 더 적합한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한 것이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다.

셋째, 본사와는 별도로 차별적인 홍보 및 이색마케팅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티바 화곡 1·7동점은 매장 오픈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홍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역시 기존 배달전문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종이 쇼핑백 3개 가져오면 1.5리터 콜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 이는 고객들의 쓰레기 부피를 줄여 주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하지만 백 사장이 염두해 둬야 할 점도 있다. 가족경영을 하다 보면 업무에 대한 분담이 애매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지어야만 오랜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외식업에서 성공을 판가름 짓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단골고객의 지속적인 확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의점만 유의한다면 앞으로도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