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즌, 예비 창업자들 ‘신바람’
“매출·고정지출 같이 보세요”
2010-03-30 기자
현재 어떤 업종들의 소비가 늘고 있을까.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22개 업종의 점포 매물 5486개(2009.12~2010.01-2666개, 2010.02~2010.03- 2820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월 평균 매출액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일식점으로 나타났다.
일식점은 지난 연말연초 시즌에 평균 3171만원의 월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 2~3월 들어서는 4248만원으로 증가액이 1077만원(+33.96%)에 달했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내수소비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졸업과 입학 등 외식이 늘어나는 시기적 요인이 겹치며 외식업종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 매출 증가율로는 퓨전음식점이 수위를 차지했다. 퓨전음식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2010년 1월까지 1891만원에 그쳤으나 2010년 3월 들어서는 2777만원으로 46.85%(886만원) 올랐다.
이 밖에 횟집, 치킨점, 제과점, 노래방 등 업종들이 10% 이상의 월 매출 상승율을 기록하며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시사했다. 반면 지난 겨울 한파가 몰아친 탓에 골프인구를 실내로 끌어들였던 스크린골프방은 매출이 3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스크린골프방의 연말연초 기간 평균 매출은 2786만원에 달했지만 날씨가 풀린 2~3월에 접어들면서 1970만원으로 816만원(-29.29%) 떨어졌다. 유사한 성격의 헬스클럽 매출도 같은 기간 동안 663만원(24.11%) 떨어져 평균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야외 운동을 즐기려는 대중이 늘어났음을 시사했다.
이 외에 퓨전주점, 호프집, 당구장 등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유흥관련 업종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2~3월에는 졸업, 입학, 취업 등 이슈가 많아 큰 연관성이 없는 유흥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한편 매출액 추이만 보고 업종을 섣불리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매출액이 많더라도 인건비, 공과금, 임대료 등 고정지출 비용이 많을 경우 앞으로 벌고 뒤로 손해보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상 업종들의 평균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매출 상승률 수위를 차지한 일식점의 경우 인건비와 공과금 합계액이 719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임대료까지 합하면 1020만원으로 매출의 1/3이 빠져나가는 셈이다. 일식점은 전문화된 주방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인건비가 가장 적게 들어가는 업종은 고시원으로 월 평균 인건비가 51만원에 불과했다. 고시원의 경우 총무 1인만 고용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업무 내용이나 강도 측면에서 힘들지 않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근무하는 총무들이 많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시원은 인건비가 낮은 대신 월 평균 공과금이 23개 업종 중 가장 높은 154만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직접 운영이나 아르바이트 1인을 채용해 영업하는 당구장,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 업종의 경우 타 업종 대비 낮은 100~200만원 선의 인건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월 평균 공과금도 3~60만원에 불과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점포거래 시 구입자들은 매출정보만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며 “점포 인수 이후 운영 과정에서 지출될 고정비용도 함께 따져봐야 장기적으로 후회없는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매출이나 인건비 등 한 가지 요소로 점포 수익성을 평가할 순 없다”며 “핵심은 매출액 대비 고정지출 비용이 낮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점포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