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브랜드 전략 성공비결
축적된 노하우로 안전창업을
2009-11-17 이경희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제2 브랜드’ 출시 바람이 불고 있다. 제2 브랜드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한 브랜드로 성공을 거둔 뒤 이어 세컨드 브랜드를 연속해 출시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제2 브랜드를 출시한 대부분의 제1 브랜드들이 현재 창업시장에 잘나가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 첫 번째 브랜드보다 두 번째 론칭한 브랜드가 더 성공하기도 한다. 성공을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제2 브랜드를 출시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을 운영하는 다영F&B가 지난 5월 제 2의 브랜드인 ‘대게도락’(www. daegea.com)을 공식 출시하고 가맹사업에 나섰다. 다영F&B는 채선당 가맹점을 전국에 120여곳 운영하면서 연 매출 2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중견 외식기업이다.
이번에 출시한 대게도락의 전신은 2002년 의정부 1호점. 7년 동안의 운영 노하우 갈고 닦았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에게 자신있게 내놓았다는 것이 본사의 설명이다. 대게도락의 주 메뉴는 7~8가지 계절 메뉴로 구성된 ‘대게도락 특선 정식’. 1인 기준으로 1만5000원부터 2만5000원의 가격으로 제공한다.
온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로는 대게, 활어회 세트와 대게찜과 왕게구이 세트, 어린이 세트가 있다.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조리한 10~20여 가지 서비스 메뉴도 함께 제공한다. 대게도락 샤브샤브 역시 채선당의 주력 메뉴이니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게도락 R&D팀은 200여 가지 퓨전 요리를 계절별로 나눠서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서울시의 각 구마다 1개점씩 매장을 출점하는 것이다.
떡피에 싸먹는 삼겹살로 삼겹살전문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떡쌈시대’를 140곳까지 오픈한 중견 외식업체 ㈜FR푸드 역시 신개념 Rise&Noodle Place ‘다물’(www.noodlerice.co.kr)을 출시했다. 최근 외식 시장에서 천연재료로 만든 전통국수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을 잘 반영한 브랜드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물’은 합성착색료 및 MSG를 배제하고 천연재료 만을 사용한다. 전체 메뉴 구성은 면도 먹고, 밥도 먹고, 전체 코스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국수 외에 여러 종류의 덮밥과 만두를 사이드 메뉴로 갖춘 것. 메인 메뉴 주문 시 1인에게 단호박궁중잡채, 연근마늘샐러드, 토마토푸실리 샐러드, 두부튀김 샐러드, 전 샌드위치 샐러드 중 한 가지 메뉴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여성을 타깃으로 만든 브랜드답게 전문도기업체를 통해 주문 제작한 수제 용기와 젓가락 놓는 법 하나에도 정성을 쏟았다. 특히 자작나무소재로 만든 테이블은 고급스럽고 모던하며 와인물병을 활용한 테이블 소품도 여성의 감성을 자극한다. 매월 매장 프로모션과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를 높이고 있고, 매장 사용 물류는 직영으로 운영한다.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10평 기준 총 4300만원 선이다.
볏집 삼겹살전문점 ‘도누가그릴’을 70곳까지 오픈한 (주)정드림에서도 룸테마주점 ‘야무야무’(www.yamuyamu.co.kr)를 런칭하고 활발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야무야무는 카페형 퓨전요리주점으로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다. 지금까지 여성 간의 모임 장소는 주점보다 카페로 이러한 여성들을 공략하는 것이 정드림의 전략이다. 카페형 퓨전요리주점은 여심을 사로잡는 요소가 많다. 천편일률적으로 짜 맞춘 듯한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없애고, 여성스러운 테이블과 의자를 갖춰 상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는 것. 공주풍 커튼으로 나눈 룸 타입의 독립 공간은 고급 카페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세련된 감각의 벽지와 소품은 모던한 카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여기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안락함을 더한다.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겨레가온데가 ‘완산골명가’에 이어 2008년 출시한 ‘백일섭의 전복예찬’(www.koreajunbok.com)은 전복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06년부터 2년여에 걸친 시장 조사와 메뉴 개발을 통해 2008년 10월 전주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분당에 위치한 2호점은 입소문을 타고 ‘우리 동네에서 맛있는 식당’으로 알려질 정도로 맛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전복예찬은 12년 외식 전문 기업의 노하우를 모두 투입해 출시한 브랜드. 콩나물국밥 전문점 ‘완산골명가’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 노하우를 담았다. 당일 배송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전복 고유의 맛을 내는 이곳에서는 전복을 삼겹살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중간 유통라인을 없애고 매일 전남 완도 바다양식장에서 전복을 직접 공급받는 시스템이 전제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 生전복내장죽, 전복 매생이칼국수, 전복 갈비탕, 전복버터구이, 전복해물찜, 전북물회, 전복연포탕 등 전복 고유의 맛을 살린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고객에 선보인다.
식재료와 조리법을 매뉴얼화, 표준화하여 초보 창업자도 손쉽게 조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덕분에 주방장이 필요 없어 인건비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외식업에 경험이 없는 점주라도 조리가 가능해 부부창업, 생계형 창업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가맹점 개설비용은 30평 기준 7900만원 선.
피부관리전문점의 프랜차이즈 시초격인 ‘이지은레드클럽’(www.leeredclub.co.kr)은 외식업 진출을 선포하면서 일본식수제삼각김밥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kr)을 출시했다. 이지은레드클럽은 가맹점 개설을 통해 얻은 이익을 연구 개발 부분에 과감히 재투자해 가맹점을 160곳까지 오픈한 저력을 갖추고 있다. 본사 이명훈 사장은 “이지은레드클럽 때와 마찬가지로 가맹점 오픈에 따른 수익은 전액 브랜드 마케팅과 메뉴 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분야는 전혀 다르지만 브랜드 출시 후 6개월 만에 40곳 이상의 가맹점을 늘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니기리와이규동의 주메뉴는 16가지 삼각김밥과 3900원짜리 쇠고기덮밥인 규동, 2900원짜리 우동. 본사에서 모든 재료를 조리해 가맹점에 보내면 밥에 넣어 즉석에서 김밥을 만들고 다른 음식은 덥혀 내면 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적게 든다. 이곳은 특화된 메뉴개발과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이 장점. 특화된 메뉴를 통해 식자재의 신선도와 선진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마진율을 높였다. 또한 전문 요리사가 필요없는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고정비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 저렴한 메뉴를 팔지만 모던하고 세련된 조명이 어우러진 카페형 인테리어를 갖춰 찾는 고객들의 품격을 높인다. 이곳의 매장 개설 조건은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10평 기준 4500만원 수준.
상진유통은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원석 액세서리 전문업체로 그리스신화 속에 등장하는 미녀 이름을 딴 액세서리전문점 브랜드인 ‘프시케’(www.i-psyche.co.kr) 가맹점을 80곳까지 늘리고 최근 ‘트위티숍’을 제 2 브랜드로 런칭했다. 상진유통은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의 활약이 눈부시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하는 방식으로 생산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태국, 중국 등 총 8개국에 진출해 있는 것. 해외에 개설한 매장도 15개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가맹점 3개, 백화점 숍인숍을 1개 열었다.
최근 런칭한 트위티숍도 상진유통의 해외 진출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2005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곳은 월트디즈니와 라이선스 협약을 해 월트디즈니 매장에서 판매하는 액세서리를 제작해 납품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트위티숍’에서 내세우는 ‘트위티’ 캐릭터는 워너브로스사의 ‘루니툰’과 ‘메리멜로디’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곳은 쥬얼리, 가방, 의류, 기타잡화 등에 트위티 캐릭터를 넣은 상품을 취급한다. 1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 여성을 주고객층으로 한다. 쥬얼리는 3만원부터 15만원까지 가격대 제품을 선보이며, 의류는 5만원에서 15만원 대, 가방은 40~50만원 대 중고가를 형성하면서 높은 브릿지 쥬얼리(최고가 보석 쥬얼리와 저가 악세서리의 중간 단계)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유수의 디자이너가 100% 디자인된 도안을 가져와 국내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만큼 디자인은 물론 제품 퀄리티도 높다. 출점 전략은 젊은 여성층의 유동이 많은 곳인 이대, 명동, 강남 등지. 전국 50개 상권을 철저히 분석한 본사는 가맹점 보호를 위해 상권 내에 매장 1곳만을 출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03년 8월 ‘크리니트’ 브랜드로 국내 크리닝 분야를 개척한 ㈜크리니트가 홈크리닝전문 브랜드인 ‘우렁각시’(www.clineat.com)를 작년 말 런칭했다. 우렁각시는 홈크리닝 분야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 각 지역의 지사를 두고 있으며, 약품과 장비에 관한 철저한 교육과 체계적인 청소관리방법의 CS 교육을 통하여 고객에 대한 고객만족을 실현한 전문 청소 관리자를 양성하고 있다.
일반가정 뿐만 아니라 사무실, 매장 등 상업용 공간 청소에도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크리니트는 각각의 직원이 전문성을 가지고 맡은 일을 해나가는 분업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사는 본사에서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각 지역에 투입되어 현장의 일을 진행하게 된다. 우렁각시를 창업하기 위한 가맹비는 550만원, 영업비용 500만원, 장비 및 물품비 700만원, 홍보물과 차량도색 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