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무력화시키는 10가지 아이템

2009-01-07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우울한 경기 전망만큼이나 2009년 창업 시장의 전망도 먹구름 속에 가려 있다.

이미 2008년부터 시작된 불황의 영향은 2009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경쟁력없는 점포들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폐업점포 급증 및 부동산 시장 침체, 금융권 대출 축소로 창업자들의 창업자금은 전반적으로 줄어들어 이전에 비해 최소자본 소액 창업이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테이크 아웃 패스트푸드나 소형분식점 등 5~10평 안팎의 소형 점포가 인기를 얻고,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적게 드는 인터넷 업종도 강세를 보일 것이다. 최소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는 1인 소호 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1-리모델링·업종전환 러시아워

2009년에는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포들의 업종 전환이나 리모델링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

이로 인해 창업비에서 거품을 제거하고 이들 창업자들을 공략하려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창업 상품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하우 전수를 기반으로 손쉽게 업종을 전환할 수있도록 도와주는 사업들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정규 창업의 경우 수천만원대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지만, 리모델링용 창업 상품은 적게는 몇백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대 내외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

하지만 경영 역량 부족, 서비스 마인드 부족, 부실한 상권 등 기초조건이 부실한 업소들의 경우 업종을 전환해도 성공하기 어렵다.


2-소액 투자 서비스 업종 1인 창업 인기

정부의 1인 사업가 육성 방침, 점포형 사업의 경쟁 과열 및 포화상태로 인해 소액투자로 창업할 수 있는 서비스업종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정부의 요양급여제 시행 등으로 시니어 케어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성장기를 맞을 전망이다. 청년 실업률 증가, 화이트 칼라 감원 바람 등으로 자신의 적성과 전문성을 살린 전문직 1인 소호가 어느 때보다 많이 등장할 걸로 예상된다. 카운슬러, 전문집필자, 전문강연자, 실무 경력을 내세운 대학 겸임강사, 컨설턴트, 코칭전문가, 프로슈머컨설턴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분야도 다양해 성공학, 자기계발, 자녀교육, 인적자원관리, 마케팅, 고객관계관리, 기업체 업무 아웃소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1인 사업가 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전망.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1인 창업 아이템이 특수를 누린다. 기술 창업 분야는 기술력과 영업력만 갖추면 작업자를 아웃소싱하여 1인 창업을 실현할 수 있다.

마감재 시공사업 ‘솔리스톤’(www.soliston.kr)은 영업 및 상담만 직접하고 실제 시공은 일용직 직원에게 맡길 수 있다. 시공하는 마감재는 규조토, 옥, 백토 등의 가루를 이용한 자연광물로 새 건물에 입주했을 때 우려되는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점포비를 제외한 가맹점 개설 비용은 가맹비 포함 2천5백만원선. 이밖에 3D 업종에 속하는 크리닝, 가사도우미 등도 점점 더 전문직화할 전망. ‘크리니트’(www.clineat.com)의 경우 상업적 영역에서 홈크리닝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려는 케이스. 이 회사는 30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데 창업비는 1300만원대이다. 알레르기 크리닝 전문업체인 ‘알렉스’(www.allerx.net)도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호업종.


3-불황에 강한 소형 점포 창업 활기

불황기에는 대형점포보다 소형점포가 유리하다. 투자비도 적게 들고 실패하더라도 부담이 적고 투자비 회수도 빠른 편이다. 또 인건비가 적게 들어 부부창업이 가능하고, 경비 부담이 적어 매출이 적어도 버텨나가기가 쉽다. 불황에 강한 외식업종인 국수전문점이나 미니 토스트 전문점, 저가 스테이크 전문점, 업그레이드 도시락점, 분식점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50년 전통의 국수전문점 ‘명동할머니 국수’(www.1958.co.kr )의 경우 10평 규모에 투자비는 3500만원선인데 명동점의 경우 회전율이 13회에 달한다. 이처럼 마진율이 높고, 회전율이 높아 수익을 올리는데 유리한 업종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형 점포 바람의 다른 한편에는 일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식 라면을 판매하면서 저녁에는 사께를 즐길 수 있는 주점겸용 라멘집이 주인공. 일본인들이 직접 창업한 업종을 비롯 대기업 계열사가 런칭한 브랜드까지 다양해 창업자들의 선택폭이 넓다. LG패션에서 100% 출자한 외식 전문기업 엘에프푸드가 운영하는 일본전통면전문점 ‘하꼬야’(www.hakoya.co.kr)는 주요 재료를 일본 현지에서 생산, 공급하여 일본 라멘의 오리지널리티 유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일본의 규동과 삼각김밥을 가격파괴로 판매하는 소형 점포도 곧 선을 보일 예정이다.


4-서민의 애환 달래주는 업종 강세

불황이지만 소비를 완전히 줄일 수는 없다. 저렴한 가격대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서민형 업종은 불황에도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치킨 호프전문점이나 삼겹살 전문점 등은 대표적인 케이스. 가격이 저렴한 곱창 전문점이나 국밥전문점, 오피스가의 밥집 등은 서비스,품질,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면 큰 매출 변동없이 운영될수 있을 걸로 전망된다.

파닭치킨으로 유명한 ‘사바사바치킨’(www.사바사바.kr)의 경우 일반 치킨점보다 조금 더 가격이 저렴해서 치킨한마리가격이 1만원선이다. 20평 매장 개설비가 6030만원. 떡쌈시대의 경우 국산 삼겹살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소비자 가격은 별로 올리지 않아 1인분 가격이 9000원. 경기가 추락된 이후에도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는 편이다. 찌개 카페를 표방하는 ‘찌개애감동’(www.zzigae.com)의 경우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에 큰 변화가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지역인 종로에 있는 다동점의 경우 25평 점포에서 꾸준히 1일 100만원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주메뉴가 김치, 된장 등 익숙한 식사메뉴라 매출 변동폭이 적은 케이스.


5-공동창업·투자형 창업 인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본력이나 규모의 경쟁력을 내세워 전략적 창업을 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점포형 사업의 경우 상권. 입지 및 사업규모,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금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투자형 창업 모델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접 경영보다는 간접 투자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베이비붐 퇴직자나 고소득 전문직, 성공한 사업가들의 창업 펀드 조성도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 공동 창업이나 창업 펀드 유치를 위해 위탁경영을 확대하고 우수한 점장 확보 및 경영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걸로 전망된다.

세계맥주전문점인 ‘와바’(w ww.wabar.co.kr), 떡에 싸먹는 삼겹살 ‘떡쌈시대’(www.ttokssa m.co.kr), 전주식콩나물국밥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 한정식프랜차이즈 ‘좋구먼’(www.j okumeon.com) 등은 공동투자 창업에 적극적인 업체들이다.


6-불황 무풍지대 1020 타겟 사업

지난 몇 년간의 불황속에서도 오히려 지출이 늘어난 분야가 바로 교육비이다. 불황은 계속 되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교육 사업 열기는 시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특목고 확대 등의 교육 여건 변화로 영어교육 사업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높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유학원 사업, 영어유치원, 영어 학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0만원대 영어유치원인 문단열의 ‘아이스펀지잉글리쉬’(www.ispon geenglish.com)를 비롯 새로운 브랜드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영유아의 경우 국영수 중심으로 탈피, 창의력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유아 대상 미술중심 통합형 놀이학교 ‘김충원 키드빌리지’ (www.unikidvillage.co.kr)는 미술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미술교육으로 잘알려진 김충원 교수가 개발에 참여해 세계적인 교구 및 교재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미술, 음악, 영어, 퍼포먼스, 요리, 글쓰기, 수놀이, 가베, 도예 등의 모든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수업료 뿐만아니라 합리적인 창업비용도 경쟁력. 투자비용은 264m²(80평) 기준 1억9000만원선.(점포비 제외).

최근에는 교육 방법및 학습자 자세를 중시하면서 교육관련 코칭 사업도 1인 사업 분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코칭전문가들은 자율적인 스스로 학습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학습습관 변화및 비젼, 마인드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20대를 겨냥한 사업도 상대적으로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특히 청소년이나 20대들의 유동이 많은 중심가에 입점하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불황민감도가 낮은 편이다.

베이커리 카페나베트남쌀국수전문점, 스무디전문점, 캐쥬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7-매출 효율 높이는 하이브리드 업종

임대료, 인건비 등 비용은 고정돼 있는데 매출은 줄어드는게 불황기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때문에 평당 또는 인당 매출을 높이고 매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복합화 전략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피자헛’(www.pizzah ut.co.kr)과 ‘타코벨’(www.directda niella.com)이 항상 복합형 모델로 출점하거나 ‘스타벅스’(www.ist arbucks.co.kr)와 ‘쟘바쥬스’(www.j ambajuice.com)가 나란히 출점하는 것과 동일한 전략이다.

커피 매장에서 빵을 특화해서 매출을 강화하거나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커피 등을 복합적으로 판매하는 카페, 스테이크 매장이 스무디 매장을 결합해서 출점하는 경우, 저녁매출이 강한 고깃집이 국수 등과 결합해 점심메뉴를 강화하는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복합화 전략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컨셉에 잘 맞고 고객에게도 이익을 줄수 있는 아이템을 결합하는 것이다.


8-이민·해외 창업 관심 증대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해외 유학 및 거주가 늘어나면서 이제 해외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일은 누구나 한번쯤 고려해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창업의 선택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식업만 해도 우리나라는 인구 60명꼴로 점포 1개가 운영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하지만, 미국 등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국가들은 인구 300명, 500명당 1개꼴로 음식점이 운영, 열심히만 하면 어느 정도 안정된 경영을 기대할수있는 경우가 많고, 투자비도 한국보다 저렴한 사례가 많다. 특히 한국음식 세계화, 지식경제부의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에 대한 적극적 지원,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 맞물려 경쟁이 치열한 국내를 떠난 해외 창업 비율은 갈수록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9-베이비부머 퇴직자 창업 활발

우리 인구 구성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의 퇴직시기가 단계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2막 인생 설계는 베이비부머 퇴직자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회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이다.

건강과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일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젊다. 재취업 여건은 어렵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상당수가 창업으로 2막인생을 설계할 걸로 보인다.

따라서 경기 불황속에서도 베이비부머 창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업종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창업이 정체돼있는 것과 달리 향후 상당기간 동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은 2억원 내외의 투자여력을 가지고 있을 걸로 보이며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은 자녀교육비 지출 등으로 소득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아 이를 충족시키는 업종들이 인기를 모을 예정이다.


10-경쟁력 강화 및 혁신형 업종 인기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경쟁우위를 갖추는 것은 생존의 핵심이다.

특히 불황기에는 잘되는 점포로 고객이 쏠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경쟁우위를 갖추기 위해 기존의 사업을 업그레이드한 업종들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아울러 소비에 위축돼있는 고객들은 보다 혁신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업종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창작메뉴를 개발하거나 기발한 디자인 전략을 결합하거나 IT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업종으로 변신한 사업에 창업자들이 주목할 것이다.

똑같은 업종이라도 새로운 컨셉을 도입, 테마를 적용한 업종, 운영시스템을 과학화한 업종도 여기에 해당된다.

호프전문점인 서유기의 경우 스포츠테마를 결합해 창업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으며, ‘해리피아’는 온라인방송을 매장 운영과 결합해 창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단 불황기에는 지나치게 새로운 업종보다는 기존의 경쟁력을 개선한 사업이 더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