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거리축제 안양 최고 소비상권

대한민국 100대 상권 탐험 <29> 경기 안양1번가

2008-01-22     양은미 기자

안양1번가는 지역 상권의 1번지다. 1번가의 역사를 보면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가 시흥현과 과천현 경계지점에 만안교를 가설한 후, 화산 능행의 노정을 과정-인덕원-수원으로 바꾸고 유래정 뒤에 안양 행궁을 지으면서 주변에 민가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1973년 시로 승격한 후 안양1번가는 번창하기 시작했다. 또 1996년부터 거리 축제가 계속되면서 지역 내 유흥소비상권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안양1번가 상권은 최근 리모델링을 거친 안양역 지하상가, 중앙시장, 남부시장 2001 아울렛, CGV 1번가, 리본프라자, 신축 중인 메쎄 등이 상권을 에워싸고 있다.

대형 상가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상권 세력은 주변 지역인 군포와 의왕 및 서울 남부권까지 미치고 있다.


10대 20대 여성이 50% 차지

그러나 평촌 신도시에 시청 등 시 단위 관공서와 공공기관과 법조 등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면서 상권 세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동인구가 1일 평균 20만명으로 대부분 쇼핑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직장인이 적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업종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 이와 같은 분석의 방증이다.

안양1번가의 고전은 외환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상황 악화에 따라 점포 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현재는 신도시 상권의 부상으로 안양역과 연결된 롯데백화점의 인구유입 능력에 불구하고 옛 명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소상공인진흥원에 따르면 안양1번가의 유동인구는 10대와 20대 여성이 50%를 넘어서는 등 주류를 이루고 있고 주말에도 10대와 20대가 40%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시장을 찾는 여성과 직장인들의 비즈니스를 위한 야간 활동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업종은 여전히 강세

유동인구에 10대와 20대가 주류를 이루는 것은 주변의 대학교 4곳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임장소로 일번가 상권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양1번가의 업종 분포를 보면 회전초밥집, 퓨전포차, 화장품점, 생과일 전문점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의류점과 고기 전문점, PC방, 노래방 등은 고전을 하고 있는 등 직장인과 쇼핑 인구가 줄어든 것을 읽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 입점을 보면 100여 곳이 넘고 있으며 전체적 상권 분위기에 따라 호황, 쇠퇴업봉 별로 영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KFC, 던킨도넛츠 등 명성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장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양1번가의 핵심은 상권 중앙에 위치한 중앙사거리다. 상권 내 모든 도로가 연결돼 있어 주위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집결하기 쉬운 장소다.

동쪽으로는 만안로를 끼고 있다. 주변에 안양역과 롯데 백화점이 있고 버스 승강장이 있어 대중교통에 의한 상권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상권 입지 분석

서쪽은 중앙로다. 안양 제1의 시장인 중앙시장이 위치하고 있고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에 따라 세련된 상권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다.

남쪽은 벽산로를 끼고 있으며 남부시장과 2001 아울렛이 있다. 철도로 단절됐던 배후지를 연결하는 지하차도 개통으로 아파트 주민들의 유입에 따른 발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쪽은 병목안로로 불리는데 안양시 첫 백화점 입점 등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연 이은 대형 매장 등장으로 침체를 겪었다. 최근에는 영화전문관과 대형 문고들이 들어서면서 옛 영광이 재현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