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지정으로 일산서구 '패닉'

'덕양구 화정, 행신, 원흥 쾌재'

2019-05-08     강동기 기자

[일요서울|고양 강동기 기자] 3기신도시 지정으로 일산서구 일산신도시 아파트단지 거주민들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김현미 장관 지역구인 일산서구 후곡마을은 지난 대선당시 문재인 지지도가 전국 최고수준으로 사실상 수도권의 호남같은 지역이었다. 유주택자 비율도 60%대에 도달해서 전국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그런데 이번 3기신도시 지정으로 인해서 후곡마을 주민모임회에서는 김현미OUT, 3기신도시 OUT등의 구호를 준비하며, 집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후곡마을 주민회에서 올린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청원은 하루만에 5,000명을 돌파했다.

일산신도시 현장 부동산 관계자 김모씨는 현장에서는 하루속히 자산을 매해서 평수를 많이 줄여서 서울시내 부동산으로 갈아타려하는 움직임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주엽동에 거주하는 전문직 종사자로 밝힌 A씨(55)는 “신도시 초기 분양받아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도시가 점점 희망을 잃고 있다.

지금 사는 곳은 3호선 주엽역 초 역세권이지만 덕양구 3신도시가 지정되면 물리적 거리감이 먼 일산은 2급지 3급지로 전락하여 아무리 역세권이라도 가치하락의 위기를 맞을것이라며, 신도시 발표 즉시 5억원짜리 집을 5,000만 원을 내려 부동산에 급매로 내놓은 상태이며 매도 이후 영등포구나 구로구로 평수를 줄여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에서는 일산테크노밸리에 기업유치를 위해 공엽용지 10만 제곱미터를 확보했다고 하지만, 한 일산주민들은 “주거지로서도 사람들이 기피하는 입지가 되었는데 여기까지 기업들이 오겠냐, 일산신도시는 3기신도시 지정으로 인해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셈이다”며 한탄했다.

국토부의 3기 신도시 추가 발표가 창릉동 일원에 지정됐다. 덕양구 일원은 신규 지하철 노선이 생김에 따라서 기존 노후 아파트 단지에 인프라 확충 효과를 크게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산 신도시는 더 좋은 입지에 주택 과잉공급으로 인해 경쟁력 하락으로 인해서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덕양구 화정, 행신, 원흥 쾌재

▲금번 3기 신도시 발표는 덕양구 역사상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절역~행신 화정~대곡역~고양 시청역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이 생기게 된다. 노후화된 화정, 행신 시가지에도 오히려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인해서 엄청난 호재를 받게 된 것이다.

GTX-A 노선까지 해당 신도시 지구의 중심 상업 지구로 예정될 것으로 보이는 지역을 관통하게 되어 GTX-A 노선 신설 역사까지 가능성이 생기고 있어, 실현이 된다면 기존에 공급되었던 원흥지구에도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화정행신 노후택지, 일산신도시 입지 뛰어넘을 듯

▲가장 큰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화정지구와 행신지구 일원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화정 행신지구는 비슷한 연차인 일산 신도시 노후 아파트 단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다. 물리적으로 서울과 근접해있고 인프라에서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신시가지의 성격으로 설계되었지만 일산보다 저평가되어온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서 일산 신도시의 입지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정, 행신지구 일원은 금번 발표에 포함된 여의도 방면으로 향하는 신규 지하철 노선이 생김으로 인해서 노후화에 대응할만한 큰 호재를 얻게 되었다.

대곡역세권 개발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곡역은 신규 지하철 추가로 인해 교외선, 경의선, 3호선, 서해선, GTX, 서부 경전철 총 6개의 지하철 노선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곡역세권의 직접 호재를 받는 화정지구로서는 초특급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 일산신도시는 이제 덕양구 입지 뛰어넘기 어려울 듯

▲오랜 기간 덕양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입지가치를 지녀온 일산 신도시는 금번 발표로 인해서 덕양구보다 입지가치가 몇 단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 신도시에는 아직 확정이 되지 않은 대곡 소사선 일산 연장, 인천 2호선 연장, 3호선 연장, 신분당선 연장 등의 사업이 있지만 미루어지고 있고, 설령 확정되어 연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덕양구에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대규모 신축 택지가 들어섬으로 인해서 물리적 거리상 경쟁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일산 신도시 일원에 획기적인 자족시설이 들어서지 않는 이상 일산 신도시의 노후 아파트 단지의 경쟁력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족시설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창릉 신도시나, 대곡역세권 개발사업 같은 입지조건이 더 우수한 지역에 자족시설이 설계돼있어 노후화로 인한 슬럼화에 대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