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수타 피자’의 진수를 보여주마

2007-11-19     현유섭 
창업성공신화 <7>

피자핸드 김재순 대표

문뜩 입맛을 자극하는 음식이 있다. 추운 날에는 설렁탕, 특별한 음식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자장면 등이 그것들이다. 피자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생각나는 음식이다. 손으로 직접 만든 값싸고 맛있는 피자라면 금상첨화다. 수타 피자 전문점 ‘피자핸드’는 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100% 만족시키고 있다. 피자핸드는 수도권지역에만 16개의 점포가 있다. 이들 점주들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김재순 대표(42). 김 대표의 피자 이야기를 들어 본다.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멀지 않은 피자핸드 서강대점. 점주를 돕고 있는 김 대표의 얼굴이 보였다.

20평이 되지 않은 점포에는 피자를 주문하는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북적거렸다. 작은 점포지만 한눈에 잘 되는 곳이라는 느낌
이 든다. 비결은 무엇일까.

점포 내부를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메뉴판에는 6000~8000원대의 피자가 수두룩하다. 저렴한 가격에 취향에 맞는 피자를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15년 전 피자와의 인연

고객들을 점포로 끌어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직접 현장에서 피자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값싼 비지떡’이라는 말은 피자핸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주머니가 궁색한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배려한 김 대표의 공략 포인트를 읽을 수 있는 대목들이다.

김 대표는 피자와는 동떨어진 엔지니어 출신이다. 김 대표가 피자와 인연을 갖게 된 것은 1992년부터다. 우연히 피자 일을 배우면서 매장을 차리게 됐다. 수타 피자라는 장점 때문인지 초창기 매장은 성황을 이뤘다. 2층 규모로 매장을 확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함께 위기가 찾아왔다. 2층 규모의 매장은 1층으로 줄어든 이후 배달 전문 피자집으로 전락하게 됐다.

악상황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배달 전문 피자집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김 대표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가 선택한 매장은 테이크아웃과 홀 판매를 혼합한 것이었다. 가격도 5000원대부터 시작했다. 반응은 좋았다.

김 대표의 사업은 친인척까지 합류하면서 프랜차이즈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현재 피자핸드의 점포수는 16개까지 늘어났다.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생각하고 분석할 뿐이지요.” 김 대표는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대해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 대표가 털어놓은 점포 운영 방식을 보면 경영철학 핵심 포인트는 경험이다. 점포 창업을 문의하는 전화 중에 부정적인 대답부터 내놓는 창업 준비생들이 있다. 매장 운영을 하면서 고객과 직원들과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창업 준비생들은 일단 만류한다.

김 대표는 “고령의 창업자와 전문직 출신들은 고객과 직원 관리가 서투른 점이 많아 무턱대고 창업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입점 지역에 따라 점포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도 그의 전략 중 하나다. 대규모 주택가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는 테이크아웃과 홀영업, 배달 등 3가지 판매 방식을 적용한다.

그러나 배달은 인건비 등을 고려, 창업자 내외가 직접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서 결정토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값이 싸지만 맛으로 승부하기 위해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다.


자신만의 숨겨진 경영철학

피자핸드의 피자는 100%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크기도 다른 피자 전문점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소스 등도 직접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맛이 궁금하다는 기자의 요구에 금세 피자 반죽을 꺼내 들었다. 손으로 휙휙 돌리더니 뚱뚱했던 반죽이 평평 피자 모양으로 변하더니 치즈부터 베이컨, 감자 등 푸짐한 피자 한판을 구워냈다.

냄새부터 입맛을 자극했다. 참을 수 없는 입맛에 한 조각을 먹으니 두툼한 감자의 고소함과 베이컨 등 피자 고물(토핑)들의 조화가 환상이다.

주머니는 울고, 친구와 가족에게 한 턱을 내고 싶을 때 피자핸드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문의 전화 (031)911-3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