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거 인파 유입, 탄탄한 대학 상권
대한민국 100대 상권 탐험 <23> - 경희대 상권
2007-12-18 현유섭 기자
‘회기동’ 1504년 폐비 윤씨의 묘를 회릉(懷陵)으로 고친 뒤 왕릉처럼 꾸며 이 부근을 회릉동이라고 했으나, 연산군 폐위 후 다시 회묘로 고쳐 한때 회묘동(懷墓洞)으로 불렸다. 그 후 같은 음의 회묘동으로 부르다, 1914년 회묘의 ‘묘’자가 좋지 않다고 해 회기리(回基里)로 바꿨다. 경희대 상권은 청량리역과 서울대역 등과 함께 서울지역의 교통 핵심지역으로 꼽힌다. 경희대학교가 들어서면서 대학 상권으로 성장하게 됐다. 그러나 배후지역이 타 상권과 달리 고립된 형태를 지니고 있어 전체적인 상권 발전 가능성이 적은 단점을 갖고 있다. 경희대 상권을 해부해 본다.
경희대 상권은 경희 의료원의 번성 등 자체의 무궁한 잠재력이 뒷받침되면서 주변의 단독주택지가 점차 상가로 변하는 발전과정을 겪고 있다. 주변에는 한국과학기술원, 농촌경제연구원 등 각종 연구기관이 산재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업종도 성업 중이다. 그러나 홍릉이 상권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거대 상권인 청량리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청량리 방향 반대편인 이문동, 휘경동 등으로의 상권 확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상권 주변 눈 여겨 봐야
이문동과 휘경동의 뉴타운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향후 한국외국어대 상권과 연결, 상권의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상권이 단절된 상권의 서쪽 방면보다 동쪽 방면으로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또 대학가 상권이라는 특성 때문에 업종 중복도가 높다. 상권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변으로 수요층 유입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경희대 상권의 최대 장점이다.
회기역 인근에는 파전집 골목이 유명지역으로 형성돼 있어 주변 술손님들을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 시 고립형 상권이라는 단점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상권 구조
상권의 중심지는 경희대 길이다. 경희의료원과 학교학생들의 주로 이동하는 통로로 퓨전 외식업소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분식집과 중국집도 많다.
경희대 길 좌측 이면도로는 중급지로 꼽히는데 저가의 선술집형 주점과 단품 외식메뉴가 주종인 음식점들이 분포하고 있다.
상권 주변부에는 일반 한식당이 많은데 30대 이상이 수요층을 겨냥한 저가 음식점이 대부분이다.
경희대 상권은 전형적인 대학 상권의 특징에 맞게 학교앞 지역에서는 낮시간대 유동인구가 많고 주점이 위치한 곳은 저녁시간대에 사람들이 모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에 따르면 경희대 정문 앞 평일 시간대 유동인구는 낮시간대에 3300명이 넘는다. 저녁시간대에 접어들면 1500명 수준까지 떨어진다.
유동인구와 임대시세
그러나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 들이 위치한 지역은 시간당 1200명에 머물던 유동인구가 저녁시간대에 접어들면서 2200명까지 늘어난다.
또 주말에는 20대 수요층이 몰려들면서 패스트푸드점들이 위치한 지역에 시간당 7000명이 넘는 인파가 넘실거린다. 상급지의 임대시세는 10평을 기준으로 권리금이 1억2000만원을 상회하고 있고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7000만~8000만과 200만~250만원에 형성돼 있다.
중급지는 상급지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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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분양가를 자랑하면서 이슈가 됐던 L 단지 내 상가의 분양가가 사실상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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