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낙폭 대행진
매도자 버틸 때까지 버틴다
2010-06-22 기자
올 초부터 쏟아진 입주물량의 여파로 수도권 전세시장의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집 적체현상이 시작되면서 전세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 주 들어서는 주변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세입자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세입자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올 초부터 약세를 보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출 부담으로 집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다 일부 시장에서는 구매 의사가 있는 수요자들이 급매물보다 저렴한 2~3회 유찰된 경매물건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의 침체 양상이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p 낙폭을 확대하며 0.10%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이 -0.13%로 지난주와 동일했고, 버블세븐지역은 평촌(-0.40%), 용인(-0.39%), 분당(-0.21%) 등 경기지역의 약세로 -0.21% 밀려났다. 신도시(-0.28%)는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하락폭이 컸고,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19%, -0.09%의 변동률로 약세장을 이었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16%, 비강남권이 -0.12%로 모두 하락장이 꾸준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는 0.12%씩 떨어지며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지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0.18%로 전주(-0.35%)보다 낙폭을 줄였다.
재건축 구별로는 여의도동 재건축 단지들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영등포구가 1.60%로 크게 하락했고, 광진구(-0.58%), 송파구(-0.21%), 강남구(-0.19%), 서초구(-0.07%)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 79㎡(24평형)가 8억8500만 원에서 8억 3500만 원으로, 광진구 자양동 자양 59㎡(18평형)가 4억500만 원에서 4억 원으로,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가 10억4500만 원에서 1억3500만 원으로 하락했다.
서울 일반 아파트 시장은 이번 주도 거래부진이 여전했다. 향이 좋거나 로열층을 찾는 수요자들은 꾸준히 전화문의를 통해 시세를 파악하지만 매수자들이 원하는 가격과 매도 호가 차이가 커 거래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강동구가 -0.35%로 가장 많이 떨어진 가운데, 관악구(-0.25%), 강남구(-0.25%), 노원구(-0.23%), 성동구(-0.18%), 송파구(-0.15%) 등의 순으로 매매가가 떨어졌다. 길음뉴타운과 미아뉴타운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정릉동, 종암동 기존 단지들의 거래부진이 심각해졌고, 신규 아파트들 역시 마이너스프리미엄이 붙어 매물이 나오면서 성북구는 -0.14% 매매가가 내린 한 주였다.
강동구 강일동 강일리버파크3단지 108㎡(5억3500만→5억500만 원),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112㎡(5억→4억8500만 원), 강남구 개포동 주공6단지(고층) 102㎡(9억1000만→8억8000만 원), 노원구 상계동 은빛2단지 82㎡(2억7500만→2억4000만 원), 성북구 정릉동 태영 112㎡(3억6500만→3억3500만 원) 등의 단지가 매매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신도시는 이번 주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면적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미 거래가 멈춰버렸고, 역세권 소형 아파트 급매위주로 조금씩 거래되던 일대 단지들 역시 최근 들어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평촌(-0.40%), 산본(-0.38%), 일산(-0.38%)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분당은 -0.23%, 중동은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과천시가 -0.98%로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양평군(-0.44%), 안양시(-0.40%), 용인시(-0.39%), 동두천시(-0.38%), 광명시(-0.37%), 군포시(-0.34%), 고양시(-0.30%) 등의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일대 주공단지들의 하락세가 거셌는데, 보통 시세보다 3000만~4000만 원 이상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매수자와 계약을 이룰 수 없다고 중개업자들은 말했다. 별양동 주공5단지 148㎡(11억→10억5000만 원), 원문동 주공2단지 59㎡(7억7500만→7억6500만 원)를 비롯해 래미안슈르 85㎡(7억7500만→7억6500만 원) 등이 매매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양평군 현대성우3단지 108㎡(2억5490만→2억4750만 원), 안양시 평촌동 초원한양 105㎡(4억5000만→4억1500만 원), 용인시 신갈동 녹원마을새천년그린빌4단지 125㎡(5억4000만→4억6000만 원) 등의 순으로 약세가 집계됐다.
인천은 강화군, 계양구, 부평구가 거래 없이 보합세를 기록했고, 중구(0.06%), 동구(0.03%)가 소폭 상승세, 서구(-0.31%), 남동구(-0.15%), 연수구(-0.09%), 남구(-0.04%) 등의 순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동산 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