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작은 단지로 몰려 집값 오름세
“올 가을, 중소형 저가매물을 공략하라”
2009-10-20 기자
지역별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아파트값 오름세가 주춤해진 상황이지만 면적이 작고, 집값이 저렴한 단지 중심으로는 거래가 쏠쏠히 이뤄지고 있다. DTI 규제 확대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예전보다 줄었지만 중소형, 저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부담에 크지 않아 실수요자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는 것. 더욱이 전셋값 급등으로 전셋집 구하기가 녹록하지 않자 이번 기회 대출을 보태 내 집 장만하겠다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어 이들 지역 집값 오름세에 한 몫 하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 10월 첫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6%가 올랐다. 지역별 오름폭이 전주보다 줄어든 가운데 서울은 0.08%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버블세븐지역과 신도시는 0.04%, 0.03%를 나타냈다. 경기도는 0.05%, 인천은 0.03%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0.04%) 오름폭이 전주대비 0.06%p 줄었고, 비강남권은 0.10%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0.10%,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는 각각 0.07%, 0.02%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 구별로는 전반적으로 오름폭이 주춤한 가운데 66㎡(20평형)대 미만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강북구가 0.69%로 그 중 가장 많이 올랐고, 그 뒤를 금천구(0.28%), 은평구(0.19%), 영등포구(0.14%)가 이었다.
강북구는 번동과 미아동 일대 단지들이 집값 오름세를 이끌었다. 번동 주공1단지 59㎡(18평형)가 1750만 원이 올라 2억 500만 원에,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75㎡(23평형)가 1000만 원이 오른 2억 4250만 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번동 일대는 주변으로 경전철 개발사업, 드림랜드 테마공원 조성, 장위뉴타운 등의 호재가 만발해 수요자들이 꾸준히 찾는 지역이다. 더욱이 인근 지역에 비해 집값도 저렴해 전세로 살다가 내집장만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언급했다.
번동 오렌지공인 대표는 “99㎡(30평)대 이상의 경우 거래가 대부분 끊어진 상황이지만 56㎡(17평형), 69㎡(21평형) 등 중소형 면적은 찾는 발길이 꾸준하다”며 “집값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최근 들어 전세끼고 매입하는 투자자를 비롯해 전세금에 대출을 보태 소형아파트를 아예 장만해 버리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금천구는 시흥동과 독산동 집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사업이 기대되는 시흥동 남서울건영2차 85㎡(2억 2000만→2억 3500만 원)와 독산동 독산현대 79㎡(2억 2000만→2억 3250만 원), 시흥동 관악산신도브래뉴 118㎡(2억 8000만→2억 9500만 원) 등이 상승세에 동참했다.
반면, -0.02%를 기록한 서대문구를 비롯해 관악구(-0.01%), 성동구(-0.01%) 등은 이번주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주 신도시는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그 중 중동이 0.1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산본(0.05%), 일산(0.03%), 분당(0.0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동은 여름 비수기 이후 면적별로 평균 3000만~4000만 원 정도 매매가가 올라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흥주공6단지 85㎡(2억 4500만→2억 6000만 원), 덕유주공2단지 56㎡(1억 3750만→1억 4500만 원), 설악주공3단지 69㎡(1억 8000만→1억 8500만 원) 등의 집값이 상승했다.
추석 이후 아직까지 매수세가 돌아오지 않아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전셋값 상승으로 일부 세입자들이 면적을 줄이는 대신 대출 받아 집을 장만하는 사례가 속속 이어진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언급했다.
하안동 엔젤공인 대표는 “추석 전으로 뜸했던 매수자들이 서서히 돌아오는 추세”라며 “일대 79㎡ 이하 면적까지는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를 비롯해 향후 재건축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사람들까지 대기수요가 풍부해 집값이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0.13%가 오른 수원시에서는 송죽동 현대 105㎡가 2억 원에서 2억 2500만 원으로, 용인시(0.11%) 성복동 경남아너스빌1차 128㎡가 5억 7500만 원에서 6억 1500만 원으로, 안양시(0.08%) 비산동 뉴타운삼호1, 2차 66㎡가 1억 9500만 원에서 2억 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편, 인천은 연수구가 0.11% 올랐고, 서구(0.04%), 부평구(0.04%), 남구(0.01%), 계양구(0.01%) 등의 순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자료=부동산 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