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후, 지역별 명암 엇갈리네

전문가 칼럼

2008-04-23      기자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정책변화의 감지가 어려운 탓에 수도권 내 지역 간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강북지역은 총선 이후 투자환경이 개선되리란 전망에 훈풍이 부는 반면, 정책 변화에 민감한 강남지역에서는 오히려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그 동안 각종 개발호재로 급등세를 보여왔던 강북지역은 총선을 전후해 오름세가 더욱 커졌다.

강북집값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재개발 사업 조기시행 공략들이 강북발 가격 활황세에 부채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원·도봉구 일대 오름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동대문구도 뉴타운 개발호재를 업고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부분적으로 추진위 구성이 진행 중인 이문·휘경 뉴타운은 여러 개의 절차가 하나로 통합돼 빠른 사업진행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원주민들의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호가가 강세를 보였다.

매도인들은 매도를 거둬들이는 한편, 막바지 투자 행에 합승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안동 힐스테이트 76㎡(23평형)는 지난 한 주간 2000만원이 올라 3억2000만~3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재개발뿐만 아니라 재건축 사업에 관한 규제완화 설이 나오면서 영등포 일대도 모처럼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2007년 1.11대책 이후 재건축 사업의 추진설이 뚝 끊겼던 여의도동에 위치한 노후단지들이 최근 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이 생기자 조심스레 화두에 오르기 시작한 것.

이에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서울 228㎡(69평형)는 오랜 보합세를 깨고 5000만원 가량이 올라 26억~31억 원이다.

이외에도 여러 개발사업이 몰려있는 은평구 갈현동 대림e-편한세상2단지 79㎡(24평형)는 2억1000만~2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양천구 신정동 목동현대(3차) 92㎡(28평형)이 신정뉴타운 조기착공 기대감에 1000만원 가량이 상승해 4억4500만~4억9000만원 선이다.

반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는 총선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용한 행보를 나타냈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R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아무래도 고가 주택이다 보니 세금 관련 정책변화에 가장 민감한 편”이라며 “수요자들은 매입을 미루려 하고, 매도인들도 양도세 완화를 노리며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거래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개포동 주공4단지 49㎡(15평형)는 10억8000만~11억2000만원으로 2000만원 하락했다.

일부 투자수요자들은 총선 이후 가격이 오르리란 기대감에 서둘러 거래를 하려 하지만 대부분 급매물 위주로 선호도가 높아 거래가 쉽지 않다.

이에 서초구 서초동 삼호1차 95㎡(29평형)는 6억7000만~7억3000만원으로 지난 한 주간 2500만원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