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의 숨은 보석, 중랑구 ‘반짝반짝’

전문가 칼럼

2008-04-08     김신영 스피드뱅크 연구원  
최근 한강 이북지역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서 좀처럼 세간에 거론되지 못했던 중랑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전철 건설 및 생태문화공원 조성 등이 예정되면서 기존 원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의 발길이 부쩍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랑구는 강북 오름세의 주범인 노원구의 남측에 위치하고 있지만 노원구와는 달리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다. 3.3㎡당 가격도 강북지역에서는 은평구와 함께 1000만원의 고지를 넘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내재돼 있던 여러 호재가 가시화 되면서 연초에 900만원 초반 이였던 3.3㎡당가가 최근 들어 1000만원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는 모습이다.

이곳은 2013년 개통 예정인 면목선(청량리~신내)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게 돼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7호선의 면목역에서 환승이 가능한 데다 인근 중화뉴타운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서 그 가치가 더해지고 있다.

면목동에 위치한 Y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은 경전철 개통에 따른 지리적 장점에 비해 저 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라며 “기존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강북지역에 투자처를 찾던 타지 투자자들의 문의도 매우 활발하다”라고 전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전세수요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매매로 전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면목역과 도보 5분이면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인 면목동 유진마젤란 99㎡(30평형)는 1000만원이 올라 3억5000만~3억6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내동에 위치한 신내6단지도 1000가구가 넘는 대 단지 비중이 적은 중랑구 내에서는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다. 82㎡(25평형)가 2억2000만~2억7000만원선으로 지난 한 주간 1250만원가량 상승했다.

망우동 일대 14만7336㎡에 달하는 부지에는 대규모 생태문화공원의 조성계획도 마련돼 있다. 공원녹지 공간이 부족했던 이곳에 친환경 생태도시의 재탄생이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의 기대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에 망우동 경남 62㎡(19평형)는 한 주간 500만원이 상승해 1억7000만~1억9000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중랑구의 약세를 유인해 오던 교통 및 환경문제가 동시에 해결점을 찾으면서 소형을 중심으로 매물부족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결혼시즌을 맞아 신혼부부 수요까지 몰려 역세권 부근으로는 높은 호가에도 매물 찾기에 쉽지 않다.

매도량 부족으로 대기해 있던 일부 수요자들은 경전철 노선을 따라 포진돼 있는 노후 빌라 등과 같은 주택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