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에서 노른자 땅 되나?

금천·광명지역 일대 ‘꿈틀’

2008-02-05     김신영 스피드뱅크 연구원  
한강이남 지역 중 금천구·광명시 일대가 조용하면서도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으로의 진입이 수월하고 인근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큰 편. 이에 실수요를 바탕으로 한 직장수요가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전철 건설 및 주상복합 단지 개발까지 예정돼 있어 투자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천구는 서울 한강 이남지역에서 유일하게 3.3㎡ 당가가 900만원대로 그 동안 과감한 움직임 한번 없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1998년에 시작된 금천구 독산동의 육군도하부대 이전설이 최근에서야 최종 결실을 맺자 숨어있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난 것.

시흥대로 일대에 위치한 이 부대는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는 탓에 금천구 내 대규모 개발에 있어 늘 걸림돌이 되어왔다. 이곳은 2009년까지 부대 이전이
완료되면 고층의 주상복합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남측으로는 금천구청 및 구의회 등 행정타운도 들어서게 된다.

이에 독산동 일대는 작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수요가 많아 타 지역에 비해 개발 호재에 대한 민감도는 다소 떨어지나 외부 수요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집주인들도 오름세가 확산되고 그 폭이 점차 커지자 매물을 회수하기 시작,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형편이다. 특히 인근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의 직장인들이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금천구 일대로 몰리면서 전세는 늘 상종가를 치고 있다.

독산동 주공14단지의 경우 준공된 지 17년이 넘은 노후단지 이지만 56㎡(17평형)는 지난 한 주간 500만원이 상승해 1억4000만~1억4500만원 선에 거래가 형성됐다. 인근 가산동 두산 105㎡(32평형)는 2억7500만~3억7000만원으로 250만원 상승했다.

가산디지털단지로부터 파생된 직장수요는 좀 더 서쪽으로 이동해 광명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곳 역시 저 평가 인식이 강한 데다 무산됐던 광명 경전철 협상이 재개되면서 역세권 부근 소형단지 매수세가 활발하다. 이 경전철 노선이 소하지구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자 올 4월 분양예정인 소하지구 내 청약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광명시 역세권 인근에는 전반적으로 신규단지는 적지만 중소형 단지가 많아 젊은 신혼부부나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에 매도인들도 매물을 회수하는 등 매물을 아끼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하안동 주공3단지 49㎡(15평형)는 1억2000만~1억3000만원으로 지난 한 주간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하안동에 위치한 C공인 관계자는 “직장 수요 외에도 소하지구 입성을 위해 2~3년 공백을 메우려는 세입자들이 많아 전세매물이 부족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하안동 주공1단지 59㎡(18평형)는 250만원이 올라 7500만~8300만원 선에 전세금이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