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을 점검하자

세계 경제의 움직임

2011-08-29     김기성 개인 재무 상담사 

요즘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보면 무서움을 넘어서 허탈하기까지 하다.

변동성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니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주식시장 폭락의 주요 원인은 다방면의 통화 및 재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기관차인 미국 경제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더블딥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심리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미국 시장의 현 상황을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경제가 복잡한 상황에서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진원지는 미국 부동산의 몰락인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다. 과다한 대출로 인한 부동산 거품 경제가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세계 금융 시장에 어마어마한 신용 경색을 불러 왔다.

3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부동산 시장은 아직까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과거 부동산의 대폭락 이후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렸던 일본 경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듯 적어도 그 모양새는 매우 흡사하다.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키려면 매수자가 필요하고 매수자가 생기려면 대기 매수자의 소득이 증가해야 하는데 현재 이것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주식 시장의 경우 큰 폭의 하락은 불가피했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매우 좋은 상황이다. 기업들이 저금리 및 달러 약세로 인한 혜택을 톡톡히 누리면서 이익이 대폭 증가했지만 고용은 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는 창고에다가 현금을 쌓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일 기업들을 질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사실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데 현재 그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적어도 미래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심리 상태가 된다면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이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소비 지표의 악화 흐름이 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유가의 조정은 물가 상승의 일부를 억제할 것이고 이는 곧 소비 지표 개선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재정 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연방공개시장 위원회를 통해 버냉키 의장이 2년 간 저금리 정책 노선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천명했다.

이로써 시장의 충격을 목도한 미국 의회가 경기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재정 정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긴축 법안은 앞으로 협상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중간 재협상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강력한 선행지수 중 하나인 소비자 신뢰지수는 매우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주가 대폭락의 시발점이 되었던 것도 소비자 신뢰지수의 대폭적인 하락이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앞으로의 경제를 어둡게 보며 지갑을 닫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상의 점검을 통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본인의 기준에 맞게 예측하고 그에 알맞은 투자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단기 투자자와 장기 투자자가 보는 잣대가 다르듯이 현재의 주식시장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만약 중장기 투자자라면 현재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주식 시장의 역사적 저점이 왔을 때 과감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 본인의 재무 상태를 미리 잘 관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미래를 멀리 보며 지금껏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하는 주식이 저평가된 때를 잘 잡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김기성 포도설계재무 개인 재무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