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의 이해

장기투자에 빛 발하는 변액보험

2011-08-16      기자

변액보험은 물가 상승이라는 개념을 반영한 최초의 보험이다.

변액보험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으며 2000년대 초반 외국계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돼 생명보험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온 대표적인 상품이다.

공시이율상품이 대다수였던 보험시장에 물가 상승을 넘어서는 투자 개념의 변액보험은 또 다른 파이를 만들었다.

이런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설계사들이 강조한 내용은 대부분 보험 상품의 특성상 장기로 가져갈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설계사들의 얘기가 과연 맞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는 변액보험 펀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2001년 7월 9일에 설정된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의 혼합형-채권형 펀드다.

10년째를 맞고 있는 이 펀드들의 지난 10년 간 누적 수익률은 교보생명 혼합형이 133%, 채권형이 68% 이며 삼성생명 혼합형은 120%, 채권형은 65%에 달한다.

연환산수익률로 따져보면 혼합형 펀드는 12~13%, 채권형 펀드는 6~7%에 육박하는 것이다.

2001년에 설정된 8개의 변액보험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상품은 메트라이프 생명의 혼합형으로 연환산수익률은 무려 2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코스피 지수가 5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 부근으로 4배 가량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초기 변액보험의 경우 혼합형 펀드라고 하는 특성으로 인해 주식 투자의 비중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수익률이라고 볼 수 없다.

보통 생명보험사의 공시이율상품의 평균 공시이율이 약 5% 안팎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고객들은 대부분 변액보험의 투자 수익률로 인해 물가 상승 헤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변액보험이 장기 투자 상품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2001~2004년 출시된 변액 보험의 펀드 수익률 중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신용카드 사태, 금융위기 등 큰 위기들이 있었지만 장기 투자를 밑바탕으로 한 변액보험 상품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은 것이다.

재미있게도 변액보험의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수익률로 인해 자산 증식의 기분을 느껴본 소비자들은 별로 많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계약의 25개월 차 유지율은 50%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가입한 지 2년 후에 보험을 해약한 사람이 절반이나 된다는 것이다.

정확한 데이터는 집계된 바 없지만 일반적으로 변액보험 상품이 출시된 초기에 가입해서 지금까지 유지되는 고객의 비율은 20% 미만이라고 알려져 있다.

변액보험 상품은 장기 상품이라는 것을 알고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재무 상황 변화나 하락장에서의 불안감 때문에 해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에는 가입한 동안의 투자 수익률이 좋다고 하더라도 해지 후 받는 환급금으로 보면 손해일 확률이 매우 높다.

그 이유는 보험사의 수수료 체계가 초기에 수수료를 집중으로 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연 8%의 수익률이 꾸준히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납입한 보험료의 100%를 받는 기간은 보통 6년이 지난 시점이다.

이런 연유로 인해서 2년 미만의 기간에 절반의 고객들이 가입한 보험 상품을 유지하지 못하고 해지한다고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며 이러한 기억이 변액보험 상품 자체를 부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

때문에 먼저 변액보험 상품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후에 본인의 재무 상황에 맞게 변액보험을 가입해서 장기적으로 유지한다면 큰 과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 기 성
포도설계재무 개인 재무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