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신 보험의 보장내용은 알고 계십니까?
묻고, 따져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라
2010-07-13 기자
“여러분은 처음 보험에 어떻게 가입하시게 되셨나요? 여러분은 친구나 지인들을 통해서 보험에 가입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가입하고 계신 보험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조건으로 도움이 되는 건지 알고 계신가요?” TV를 통해 자주 나오는 광고의 내레이션이다. 꼭 필요한 보장이 아니거나 때로는 중복되어 있어, 불필요하고 과도한 비용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달 자동이체로 통장에서 꼬박꼬박 출금되어 나가고 있다면 이 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한 달에 15만 원씩 20년 동안 납입하는 보장성 보험을 가입했다면, 약 3600만 원짜리 상품을 구입한 것과 같은 이치다. 고급 승용차 구입비용과 맞먹는 비용이다. 3600만 원으로 승용차를 구입한다면 몇 날 며칠을 인터넷을 뒤지고, 여러 군데의 자동차매장을 경유하며 고민할 것이다. 그만큼 신중하게 구입하고, 기왕 구입했다면 알뜰하게 활용한다.
내용도 잘 모르고, 거절할 수 없어서, 들어놓으면 좋다고 하니까 등등의 이유로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생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본인이 가입한 보험이 도대체 어떠한 상황이나 사고, 또는 질병의 경우에 도움이 되고,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인지 말이다.
보장내용 확인하라
보험에 가입했다면 청약시점에서 청약서 부본과 약관, 상품 설명서 등을 받게 되고, 청약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보험에 가입이 완료되고 나면, 보험회사에서 우편으로 발송하거나, 설계사를 통해 보험 증권을 받게 된다. 이 보험 증권에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 즉 보험에 가입한 가장 주요한 이유가 적혀 있게 된다.
물론 청약서 부본이나 약관, 증권 등이 없더라도 권리행사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보험 상품도 여타의 상품과 같이 계속해서 보장내용이나 조건 등이 변동되기에 가입한 시점의 약관이나 증권을 잘 보관하면 편리하다.
재무 상담을 할 때 많은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접하게 된다. 그 중에서 고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금융상품이 바로 보험이다. 보장의 내용이나 조건을 언급하는 내용도 복잡하고, 보험 상품은 대부분 장기 상품이기에 십 수 년 된 오래 전의 상품부터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까지 같이 공존하기에,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년 동안 재무 상담을 통해서 많은 보험 상품들을 분석 비교해 봤지만 아직도 필자가 접하지 못한 보험 상품이 많이 있다.
더구나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 선택한 보험이 아니라면, 더욱 그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일단 증권을 보면 보장의 내용이 적혀있다. 세부적인 내역은 약관을 참조해야 하지만 일단 증권을 중심으로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내용을 보면, 사망 시 지급되는 금액은 얼마인지, 암이나 중요한 성인병 진단 시에 지급되는 진단자금이나 치료비용은 얼마인지, 확률적으로 중요한 보장의 순서대로 파악해 별도로 정리해 놓으면 좋다.
보험 해약에도 순서 있다
가족을 위한 보장내용을 파악하다 보면 보장의 내용이 불필요하게 중복되거나 가입한 상품의 보장내용이 부족하여, 새로운 보험 상품으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기존의 상품을 바로 해약하면 안 된다. 보험계약이 성립되기 위해 약간의 처리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특약에 따라 보험가입 이후 일정 기간이 경과되고 나서 보장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 기존 가입한 보험을 먼저 해약하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빈 기간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보장과 새로운 보장을 같이 유지하려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새로운 보험을 설계하게 되면 기존의 보험은 납입중지를 신청하시기 바란다. 보험료의 납입이 중지되어도 보험의 보장이 실효되기까지 보험료 납기일에 따라 최대 약 2개월 동안의 보장이 유효하다. 해약환급금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납입중지 후 약 2개월 이후에 해약해도 보장의 공백 기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 필요
나에게 어떤 보장이 얼마만큼의 규모로 필요한지. 어떠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지. 꼭 필요한 특약과 적정한 비용은 어느 수준인지 등 스스로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품이 보험이다. 그래서 보험 상품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란 우선, 적절한 보험설계를 위해서는 고객의 재정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재무 상태에 맞는 보험설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무조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권유하는 설계사는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기존의 가입내용을 정확히 분석하지 않고 설계사가 소속된 금융회사 상품의 장점만을 나열하며 권유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좋은 설계사는 고객의 상황과 기 가입되어 있는 보험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적절한 보완을 제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설계사가 이 일을 얼마나 오래할 수 있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이왕이면 보험을 설계해준 설계사가 오래도록 유지, 관리해 준다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여러 면에서 편리할 수 있다. 금융상품 중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것이 보험이다. 병들고 아플 때 힘이 되어주는 건강보험, 갑작스런 사망에 준비되어 있는 종신보험, 늙고 힘들 때 부축해 줄 수 있는 연금 등 나의 재무 상태에 맞는 적절한 보험은 인생의 행로에 같이 하는 또 하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