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재무 체력은

‘소득-지출’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2010-07-06      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으로 지난 6월 한 달이 뜨거웠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의 선전에 모두가 기뻐했고 승리한 그 날 만큼은 근심 걱정은 없었다. 축구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정도로 우리나라 축구가 한 단계 레벨업 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특출난 한 선수의 능력보다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진 것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우리나라 축구가 레벨 업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을 품게 됐고, 이에 대한 해법을 우리나라 축구 역사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가 레벨 업 되기까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히딩크 감독의 부임에서 부터 시작 된 거 같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 축구는 세계적인 명장 히딩크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당시 국가 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은 미소와 환희보다는 안타까움에 한 숨 짓는 경우가 더 많았다.

경기 마다 골은 늘 가뭄이었고 어쩌다 터진 골은 주어먹기(?)식 이었다. 수비수도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이때에 국내 전문가들이나 축구 팬들은 세계에서 통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기 즉 기술적인 향상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실제로 그 즈음에는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삼바 축구를 배우기 위해 어린 축구 꿈나무들이 브라질로 유학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명장 히딩크 감독의 한국 축구에 대한 진단 결과는 달랐다.

그가 한국 축구를 진단하고 내린 결론은 기초 체력 부족이었고 진단 결과에 따라 가장 중점적으로 파워 트레이닝이라 불리는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세계 축구에 맞는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려면 90분간 쉴 새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기초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처음에는 5:0 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한국 축구 선수들의 경기는 실망만 안겨 주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4강에 오르면서 세계에 한국 축구를 알리는 기염을 토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국내에만 머물렀던 축구 선수들은 해외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되었고 뛰어난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서 기량을 향상 시켜 나갔다.

여러 선수들이 이런 과정을 거쳤고 그 선수들이 모인 이번 국가대표 선수들은 레벨업 된 한국 축구를 선보이며 또 다시 세계에 한국 축구를 인식 시켰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 보면 2000년도 초반에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바라보는 시각과 비슷한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현재 재무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그 이유를 지식의 부족 또는 재테크 정보의 부족 등등에서 찾는다.

하지만 필자는 저축을 하는 기본기가 몸에 배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때문에 한 가정의 건전한 재무 상황은 ‘소득-지출’ 관리라는 기본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소득에서 저축하고 남은 돈을 미리 정한 예산 안에서 쓰는 법을 익힌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가 본인의 재무 상황에 만족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테크를 잘해서 수익률을 높여봐야 저축 금액 자체가 높은 사람을 따라 잡기는 힘들다. 1000만 원으로 20%의 수익률을 내는 A의 이자 소득은 200만 원 이지만 5000만 원으로 5%의 수익률을 낸 B의 이자 소득은 250만 원 이다.

A처럼 20%의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거의 불가능 한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B처럼 5%의 이자소득은 거의 손실의 위험 없이 낼 수 있는 수익률이다.

A와 B의 차이점은 목돈의 차이점이다. 목돈을 모으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득-지출 관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상반기가 마무리 되는 이 시점에서 ‘소득-지출’ 관리라는 첫 단추부터 다시 한 번 점검하자.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지지 않으면 중간에 다시 단추를 풀었다 끼워야 되는 일만 반복해야 되기 때문에 그 시작이 중요하다.


김기성 개인 재무상담사
현)포도재무설계 상담위원
▲보건 복지부 부채클리닉
전문 상담위원
▲일임투자 상담사 자격취득
▲증권투자 상담사 자격취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