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서 꼭 잡아야 할 ‘1%의 미학’
포장된 1% 연연 말고 숨겨진 1%를 찾아야
2009-07-07 정찬웅 재무상담사
최근에 모 소주회사에서 “1”이라는 숫자를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미모의 여배우가 나와서 1cm, 1inch 등등을 이야기하는 광고다. 사실 1%는 달리 이야기하면 1/100이다. 100개 중에 한 개일 뿐이다. 하지만 이 1%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린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투자에 있어서 1%라는 단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각 금융기관의 1%의 의미와 더불어 중요한 1% 상식을 짚어봤다.
은행의 1%
요즘의 은행 금리는 ‘0.1% 싸움’이라고 한다. 0.1%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예금과 적금, 수시 입·출금 통장의 1%를 더 준다는 은행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금리 1%만 볼 줄 알았지, 세금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소비자는 은행에 돈을 맡기면서 이자를 받게 된다.
이자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라는 것을 물게 된다. 이자소득세로 물게 되는 것은 총 이자 금액의 15.4%이다. 총 10%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이 있다면 1.54%를 세금으로 물고 8.46%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 1%도 중요하지만 이자 소득세를 피할 수 있는 세금우대상품(이자소득세 9.5%)이나 저율과세상품(이자소득세 1.4% 신협, 단위 농협, 새마을금고 등)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1% 일 것이다.
한 가지만 더 짚고 넘어가자면 은행은 돈을 맡긴 기간만큼만 계산한다는 절대적인 사실. 적금 5%와 예금 5%, 대출 5%가 차이가 나는 것이다.
증권사의 1%
하루에 1%에서 많게는 4~5%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는 주식시장. 펀드의 수익률 1%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상하게도 운용보수에 대해서는 관대하기만 하다. 당장 자신의 펀드의 판매보수, 운용보수, 수탁보수, 수수료 체계 등을 뜯어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기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액티브 펀드보다는 인덱스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당장의 1,2%의 수익률 보다 더 큰 수익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게다가 환매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의 이익분에 대해서는 수익의 70%를 환매수수료로 지불하고 나와야 한다. 펀드를 선택할 때의 현명한 투자자 1%는 환매신청을 했을 때 언제 시점을 기준으로 환매가 이루어지며 환매한 금액이 언제 내 손에 들어오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다.
보험사의 1%
보험사의 1%는 정말 찾기 어렵다. 내용도 알기 어렵게 이리저리 꼬았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내용이라고 굵을 글씨로 표기해 놓은 내용 이외에도 약관을 전부 읽지 않는다면 내가 잘 모르는 정말 중요한 1%를 놓칠 수도 있다.
보장성 보험의 1%는 내 자산을 기준으로 과하지 않은 보험금액과 내 급여를 기준으로 한 보험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좀 더 덧붙이자면 가장 무난한 특약이 가장 좋다. 교통재해시 5000만원보다 재해시 5000만원이, 중대암일 때 5000만원보다 일반적인 암에 3000만원이 좋다는 이야기다.
저축성 보험은 또 다르다. 금리형 저축 보험의 1%는 제시되는 금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자. 보험사는 납입하는 보험료에서 공개하지 않는 사업비를 가져간다. 그렇기 때문에 제시되는 금리가 아닌 해약환급금표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현명한 1%라고 하겠다. 투자성 변액 상품도 당연히 펀드와 비슷하게 공개된 사업비 내역을 살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금리나 수익률의 1%의 차이가 불러일으키는 차이가 전부는 아니다. 그 외의 제도나 상품의 특징으로 인해 발생하는 1%의 차이가 오히려 금리나 수익률보다 더 큰 차이를 일으킨다. 오늘부터라도 금융기관의 1%의 차이를 잡아낸다면 현명한 1%에 들 수 있다. 그 1%의 차이는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