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 칼럼- 인플레이션 대처법
“경제성장률 예의주시하라”
2011-01-25 기자
언론에 보도된 김 총재의 변은 지나친 물가인상 압력, 즉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으로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인플레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실토하기에 이르렀다.
인플레이션이 우려가 아닌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연일 물가는 오르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더 안 좋은 것은 경제성장률 예측 치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기존의 통화증발에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에 이른바 총수요측면으로부터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플러스됨으로써 그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인플레이션이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하에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자산거품만 부추길 경우 이는 빈부격차 확대, 부동산 거품 야기 등의 폐해로 국민경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으므로 보다 강력한 긴축정책과 고금리 정책을 취하게 된다. 지난 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바로 이러한 인식에서 취해진 선제적 조치인 셈이므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이 무엇이고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살펴보자.
인플레이션을 간단히 정의하자면 통화가치의 하락을 말한다. 즉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만원을 주고 사던 것을 이만 원을 주고 사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경제학적 처방은 고금리정책과 긴축정책이다. 하지만 이 경우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될 우려가 있으므로 세심하고 조심스런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게 된다.
지난번 한국은행의 금리인상폭이 0.25%에 불과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은 원자재 가격의 인상, 시중 유동성 공급의 증가,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덧붙여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의 경우 환율상승 역시 인플레이션 발생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 발생 시 어떤 경제현상이 발생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을 끌어올린다. 그리고 당연히 물가 역시 끌어올리게 된다.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고전적인 입장에 따르면 고용을 유발시키기도 하는데 현재와 같은 신자유주의적 분위기에서는 비정규직만 증가할 뿐 고용을 크게 창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폐해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이다. 자산가격의 상승에 따라 자산을 보유한 계층의 재산은 더욱 증가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계층은 더욱 가난해지게 된다.
더군다나 물가상승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므로 간접세 비중이 큰 국가의 경우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이 현상은 곧 사회불안을 야기하게 되고 정권교체의 단초가 되기도 하므로 선진국에서는 인플레이션 방지에 온 힘을 쏟게 된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까?
일단 전체 시장은 이른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반영되어 지수가 상승하리라는 기대가 충만하게 되므로 보다 적극적인 포지션을 취해야만 한다. 또한 종목 선정의 전략에 있어서도 정유사 등 에너지 관련주와 화학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현재 우리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중국내수주 등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둔다면 일정 부분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인플레이션은 크게 보아 국가 경제적으로는 틀림없는 리스크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새로운 투자기회를 포착한다면 이는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위기는 위험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지 않은가? 새해 개인투자자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 드린다.
현대증권마포지점 박광식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