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시장 등에서 폭력 일삼은 60대 남성 '구속'

2019-03-28     이도영 기자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병원과 시장 등에서 폭력을 일삼은 60대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재래시장 내 음식점, 병원 등에서 행패를 부리고 병원비도 내지 않은 김 모(66)씨를 지난 24일 구속했다고 28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음식점 4곳과 병원 2곳의 응급실 및 병실에서 술에 취해 집기를 집어던지는 등 총 16회에 걸쳐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병원 입원 후 퇴원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돈을 내지 않겠다고 난동을 피우거나, 치료만 받고 비용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등의 행동으로 공갈·사기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지난 4일부터 진행 중인 생활 속 악성폭력 근절 특별단속 활동을 통해 김 씨를 검거했다고 알렸다. 특별단속은 오는 5월2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김 씨 검거에는 피해자들의 신고도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응급실에 자주 와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병원 측 제보를 받고 알아보니 시장에서도 가판을 발로 차버리는 등 난동을 부리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6일 은평경찰서 김성희 서장 주재로 관내 시장상인 간담회를 열고 보복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피해자들을 설득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과정에서 여러 사건을 합치면 구속 처분을 할 수 있으니 진술을 해 달라고 상인들을 설득했다”며 “상인들은 김 씨가 보복을 하면 장사를 못할까봐 피해 사실 진술조차 꺼렸는데 설득 끝에 협조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내 시장 상인회나 병원 등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시민과의 협력을 통해 생활주변 악성폭력 사범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며 “확인된 범행은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