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귀국 “사전 협의 있었나”

2011-08-16     이범희 기자
[이범희 기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돌아왔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17일 국외로 출국한 지 58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지난 10일 부산시청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서 조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산시민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구조조정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경영 책임자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리해고 철회에 대해서도 그는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 개선이므로 포기하고 경쟁력 없는 상태로 돌아갈 순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 회장의 담화문 내용에 대해 일부 정가와 시민단체는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며 직원을 다시 데려오는 것은 경영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도 “이는 당장 곤란한 처지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이라고 말했다.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에 대해 언급이 없는 것은 본질을 회피한 것”이라며 “회견 내용은 사실상 대화를 거부한거나 다름없다”며 기존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일각에선 조 회장의 이번 귀국에 대한 의구심을 표출하기도 한다. 한진중공업 사태가 정치권 에서도 두드러짐에 따라, 사전에 정치권에 어느 정도 협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