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의 멈추지 않는 도전
“100년 기업 향한 힘찬 여정 시작됐다”
2011-08-01 이진우 기자
초기 한국 타이어의 기술 성장은 한국 내 인프라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1970년대 초 당시 미국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수입돼 새 도로를 달렸지만, 안타깝게도 한국타이어의 상품은 장거리를 달릴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수입된 버스에 한국타이어를 장착하면 부산에 도착하기도 전 타이어에 펑크가 날 정도였다. 이후 한국타이어에 시외버스용 타이어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데 자그마치 3년이 걸렸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한국타이어는 R&D 수준을 높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후 1970년 초 컴파운딩과 원재료, 구조 타이어 테스트 3개 부서로 구성된 기술 그룹이 결성되었다. 모래 먼지 가득한 외곽 산업 단지 영등포에 있는 한국 타이어 공장에서는 실험이 계속되었다. 당시에는 난방기구에 연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일을 마치고 나면 검은 먼지를 뒤집어써야 했다. 게다가 연구 인력들은 믹서가 없어서 직접 손으로 고무 배합을 하곤 했다. 겉옷뿐 아니라 속옷까지도 다 까맣게 되어 옷을 세탁하는 가족들이 월급으로 비누 값도 나오지 않겠다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그러나 초보적인 수준의 연구에도 불구, 제대로 된 타이어를 만들겠다는 직원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특히 해외 연수가 드물던 시절, 한국타이어는 회사 차원에서 타이어 테스트 팀을 영국으로 보냈고, 몸을 아끼지 않는 팀원들의 투혼과 현장 체험으로 타이어와 자동차를 매치하는 법을 배우고 각각의 타이어와 부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터득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
1962년 한국타이어는 파키스탄에 첫 해외 수출을 시작하였고, 1960년대 말 한국 산업 개발과 함께 한국 타이어의 성장도 시작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와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또 다른 큰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당시 70% 이상 수출에 의존하고 있던 사업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품질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자신이 생긴 한국타이어는 본격적으로 메이저급 자동차 회사들에 OE 공급을 추진하게 됐다.
수출을 포함한 메이저급 자동차 회사들에 OE 공급도 점차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생산 확대도 함께 진행해 나갔다. 1998년 당시 IMF로 인해 한국경제가 극한 어려움에 처해 많은 기업들의 투자가 대부분 중단될 때 한국타이어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생산 시설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1994년 한국타이어 임직원들은 시장 가능성을 탐색해 보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그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언젠가 그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 중국에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 1998년에 중국 연구개발센터(China Technical Center)를 설립하고 1999년에는 절강성(浙江省) 가흥(嘉興)과 강소성(江蘇省) 회안(淮安) 2곳에 공장을 준공해 중국시장에 맞는 상품 개발과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중국에서 첫 해외생산기지를 성공적으로 설립한 한국타이어는 유럽의 심장인 헝가리에서 2006년에 두 번째 생산기지 설립에 착수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타이어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의 가흥과 강소성, 미주 등 4개의 지역본부와 총 28개의 해외법인, 지점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고 전 세계 180여 개국에 우수한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총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신흥 시장인 이집트 및 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이집트에 지점을 신설하고, 신규 시장인 인도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판매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한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성장에 따른 적극적인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CIS 및 중남미 지역에서의 매출 또한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의 매출 증대를 이끌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앞으로도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차별적 활동들을 업무 전 과정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킬 것”이라며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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