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18주 연속 하락…2012년 이후 최장 기록
거래 위축을 동반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3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2012년 이후 7년 만에 1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18주(2018년 11월 2일~2019년 3월 8일)간 서울 재건축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2.4%다. 서울 강남4구 재건축아파트의 높은 매매가격 수준을 고려할 때 2018년 하반기에 매입한 사람은 최소 수천만 원의 자산 가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18주간 누적 하락폭 -2.4%…‘거래 위축’
거래량 회복 전까지 매매·전세 동반 약세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매매가격은 각각 0.08%, 0.03% 떨어졌다. 전세가격도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하락했다. 서울이 0.05%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15%, -0.10%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매매
서울은 중랑(0.02%)과 종로(0.02%)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다. 중랑과 종로의 상승세는 저평가 요인과 더불어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나머지 지역은 ▼성북(-0.12%) ▼양천(-0.10%) ▼강서(-0.08%) ▼서초(-0.07%) ▼송파(-0.06%) ▼관악(-0.05%) ▼강남(-0.04%) 순으로 떨어졌다.
강남3구와 강북권 일부에서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매물이 쌓였지만 거래는 어려운 상황이다. 성북은 정릉동 길음뉴타운10단지가 1000만 원,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 꿈의숲푸르지오 등이 250만-4500만 원 하락했다. 양천은 재건축 지연에 따라 목동신시가지가 1000만-2500만 원 떨어졌다. 강서는 염창동 염창1차보람더하임, 가양동 강나루2차현대, 화곡동 우장산IPARK, e편한세상 등이 1000만-5000만 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50%) ▼위례(-0.20%) ▼평촌(-0.13%) ▼중동(-0.11%) ▼분당(-0.06%) 등이 떨어졌고 이외 지역은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거래 절벽 장기화로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에도 매수세가 붙지 못하고 있다. 광교는 이의동에 위치한 광교e편한세상,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래미안광교 등이 500만-1000만 원 하락했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이 1500만-2000만 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시세보다 낮은 매물을 중심으로만 간간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격이 조정됐다. ▼광명(-0.21%) ▼안성(-0.18%) ▼평택(-0.15%) ▼오산(-0.10%) ▼하남(-0.09%) ▼의정부(-0.07%) ▼고양(-0.05%) 순으로 하락했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13단지와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2000만-2500만 원 떨어졌다. 안성은 석정동 신원아침도시가 1000만-1500만 원, 평택은 안중읍 늘푸른이 500만-750만 원 하락했다.
전세
서울 전세가격 하락폭은 전주 대비로는 다소 줄었다. 최근 하락을 주도했던 송파구가 0.09% 상승한 영향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입주 3개월을 맞아 전세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데다 신천동 일대 재건축단지 이주 영향으로 잠실파크리오 전세가격이 500만 원 상승했다.
다만 나머지 지역은 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성북(-0.41%) ▼종로(-0.21%) ▼동작(-0.20%) ▼서대문(-0.14%) ▼강북(-0.13%) ▼강동(-0.10%) ▼서초(-0.09%) 순으로 떨어졌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6·8단지가 1000만-3000만 원 하락했다. 종로는 무악동 인왕산IPARK와 창신동 두산, 이수가 500만-1500만 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광교(-1.00%) ▼위례(-0.39%) ▼평촌(-0.18%) ▼동탄(-0.18%) ▼일산(-0.13%) ▼산본(-0.09%) 순으로 하락했다. 광교는 중소형 위주로만 전세계약이 이어지면서 이의동에 위치한 광교e편한세상, 광교자연앤자이3단지, 광교오드카운티 중대형이 500만-1500만 원 떨어졌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자연앤래미안, e편한세상이 1500만-2000만 원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구리(-0.36%) ▼안양(-0.35%) ▼오산(-0.31%) ▼광명(-0.24%) ▼남양주(-0.21%) ▼의왕(-0.21%) ▼시흥(-0.20%) 순으로 하락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대단지 입주가 이어지면서 구리시도 영향력에 들어갔다. 구리는 갈매동 갈매역IPARK와 교문동 교문대우·동양고속이 1000만-1500만 원 떨어졌다. 안양은 비산동 대주파크빌과 석수동 석수두산위브가 1000만-2000만 원 하락했다.
성수기에 해당되는 봄 시즌이 시작됐지만 거래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장기간 하락하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반전하기 위해서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매 전환’이 일어나면서 위축된 거래량부터 기지개를 켤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조짐은 없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주택 수요층이 내 집 마련을 주저하는 상황이고, 다주택자는 세금 인상 우려감에 보유 주택을 매물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거래 절벽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정상으로 복원되기까지, 매매·전세시장이 봄기운을 만끽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공 : 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