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 제주, 현역 대거 낙선···절반 이상 ‘물갈이’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지난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 제주도는 현직 조합장이 대거 낙선하면서 절반이 넘는 선거구에서 조합을 대표하는 얼굴이 바뀌게 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선 전체 선거인 수 8만6495명 중 6만9014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79.8%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 80.7%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평균 경쟁률 2.3대1
최고 경쟁률 5대1·무투표당선 5곳
도내 농협 23곳, 수협 7곳, 산림조합 2곳 등 32명의 조합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 74명이 출마해 평균 2.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위미농협으로,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김영근 후보가 2682표 중 1014표를 얻어 37.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후보자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된 곳은 제주축협과 제주시수협, 남원농협, 안덕농협, 서귀포수협 등 5곳이다.
현직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한 곳은 김녕농협과 조천농협, 한경농협, 남원농협, 대정농협, 표선농협, 중문농협, 서귀포농협, 제주시수협, 서귀포수협, 성산포수협, 한림수협, 제주어류양식수협 등 13곳이다.
추자수협 2표 차이로 이강구 당선
말 많던 제주시농협엔 고봉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접전을 벌였던 곳은 추자도수협으로 2표 차이로 낙선이 갈렸다. 이강구 후보가 307표 중 153표를 얻어 151표를 얻은 김춘옥 후보를 간신히 제쳤다.
선거기간 말 많고 탈 많았던 제주시농협은 선거인이 가장 많기도 해 제주지역에서 큰 관심이 쏠렸던 곳이다. 고봉주 후보가 7637표 중 3423표를 얻어 44.8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현 조합장 양용창 후보는 2911표를 얻었다.
전국 최초 여성 조합장 김미자
서귀포수협장 재선 성공
전국 최초의 여성 조합장으로 잘 알려진 김미자 서귀포수협장.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로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 앞으로 4년 더 서귀포수협을 이끌게 됐다.
서귀포 지역은 개표가 완료된 이날 개표장에서 당선증 교부가 이뤄졌다. 제주시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제주경제통상진흥원에서 당선증 교부식이 진행된다.
조합장은 임기 4년 간 조합의 대표권과 업무 집행권, 직원 임면권 등을 행사하고 예금과 대출 등 신용사업과 생산물 판매 등 경제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다음은 당선인 명단.
◇ 농협
▲구좌농업협동조합 윤민(58) ▲김녕농업협동조합 오충규(67) ▲제주축산업협동조합 강승호(65) ▲제주시농업협동조합 고봉주(58) ▲애월농업협동조합 김병수(57) ▲하귀농업협동조합 강병진(60) ▲제주양돈축산업협동조합 고권진(51) ▲조천농업협동조합 김진문(64) ▲함덕농업협동조합 현승종(63) ▲한경농업협동조합 김군진(63) ▲고산농업협동조합 고영찬(61) ▲한림농업협동조합 차성준(56) ▲위미농업협동조합 김영근(59) ▲남원농업협동조합 김문일(58) ▲대정농업협동조합 이창철(63) ▲성산일출봉농업협동조합 강석보(59)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 송창구(58) ▲안덕농업협동조합 유봉성(71) ▲서귀포시축산업협동조합 김용관(53) ▲서귀포농업협동조합 현영택(61) ▲중문농업협동조합 김성범(66) ▲표선농업협동조합 고철민(55) ▲효돈농업협동조합 백성익(55)
◇수협
▲제주시수산업협동조합 김성보(61) ▲추자도수산업협동조합 이강구(60) ▲한림수산업협동조합 김시준(65) ▲제주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 한용선(52)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 김미자(54) ▲성산포수산업협동조합 김계호(56) ▲모슬포수산업협동조합 강정욱(53)
◇산림조합
▲제주시산림조합 김근선(53) ▲서귀포시산림조합 오형욱(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