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점거 노조원 '강제 퇴거'…충돌 우려
2011-06-27 하경민 기자
27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점거 중인 노조원에 대한 법원의 강제 퇴거 행정대집행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사간 최종협상이 중단됐다.
노사는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마라톤교섭을 벌여 타결 가능성을 높였지만 행정대집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조가 최종교섭을 중단한 채 대책마련에 나서 최종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행정대집행에 노조가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 투입까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으로,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법원은 한진중공업 행정대집행으로 인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측에 병력 배치를 요청한 상태이며, 경찰은 부산과 울산, 대구.경북 등 경찰병력 24개 중대 2000여 명을 대기시키고 있다.
노조는 "교섭 진행 중 사측이 행정대집행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노조를 압박해 교섭을 마무리하려는 속셈"이라며 비난했고, 이에 사측은 "행정대집행은 이미 예정됐던 것으로, 이와는 무관하게 하루빨리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진중공업 사측은 부산지법에 노조원 290여 명을 상대로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6월13일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