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27일 서초사옥 나와…상시 출근하나

24일에 이어 27일에도 출근

2011-06-27     김정남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금요일인 24일에 이어 월요일인 27일에도 삼성잔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지난 4월21일 서초사옥에 처음 출근한 이래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만하다. 앞으로는 현안이 있다면 날을 정해놓지 않고 상시적으로 출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 42층 집무실에서 현안을 보고받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의 출근은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등 최측근만이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특정 요일에 나올지 매일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 같은 잦은 출근을 두고 최근 삼성 안팎에 갖가지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하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이 회장이 이를 직접 챙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최근 법원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근로자의 백혈병에 대해 산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삼성으로서는 일저우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정치권과 재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 재계의 아이콘인 이 회장도 이에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현안은 더욱 산적하다.

당장 다음달 1일 우리나라에서 사상 처음으로 '복수노조'가 도입되는데, 그동안 무노조경영 원칙을 철저히 고수했던 삼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있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도 이 회장에게는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현재 삼성전자 등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휘발성이 강한 현안들이 산적해 삼성 안팎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당장 이번달 말 남아공으로 출장을 떠나면 일정기간 회사를 비울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대비해 미리 현안을 점거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