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조-경찰 충돌 120여명 부상

2011-06-23     서정훈·이종익 기자
22일 오후 9시30분께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자동차 부품회사 유성기업 아산공장 인근에서 노조원들과 경찰이 충돌해 12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3일 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유성기업 노조와 건설기계 노조 등 조합원들이 공장 인근 다리에서 문화제를 마치고 집회장소인 유성기업 아산공장 인근공장으로 진입을 시도, 이를 막는 과정에서 경찰 10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100m 가량 떨어진 다리에서는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와 건설기계 노조 등 1000여 명과 천안과 아산 등에서 동원된 18개 중대 1200여 명의 경찰병력이 대치상태를 이어갔다.

그러나 촛불문화재에 이어 집회장소로 예정된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인접한 D공장으로 이동하겠다는 노조원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찰 42명과 전의경 6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아산과 평택 등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대부분이 귀가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도 경찰이 방패와 돌 투척 등 무력 진압으로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집회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노조원 한명이 경찰과 대치과정에서 얼굴을 크게 다쳤다"며 "경찰이 방패로 때리고 돌을 던지는 등 노조원 20여 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수가 개별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는 22일 오전7시께 회사 측이 물품 반출을 위해 정문을 막았던 컨테이너를 치우는 과정에 노조원과 용역직원이 충돌해 20여 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유성기업 노조는 '일괄 업무복귀' 의사를 밝히고 지난 15일부터 출근을 시도했지만 회사 측이 '개별복귀' 방침을 내세우며 정문을 폐쇄한 채 노조원 진입을 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