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그룹 쇄신작업, 계속 꾸준히 할 것"

"제2의 도쿄구상은 없어"

2011-06-22     김정남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그룹 쇄신 작업에 대해 "그건 계속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해봐야 안다"고 21일 말했다.

이 회장은 일주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마친 후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 김포공항을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의 일본 출장은 올해만 2번째다. 지난 1월 올해 첫 출장지로 일본을 택했었다.

최근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과 삼성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최모 전무가 잇따른 내부 비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데 이어 그룹의 핵심조직인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과 인사지원팀장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삼성의 쇄신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회장이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한 이후 이어지는 사정의 '칼바람'이다.

이날 이 회장이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해봐야 안다"고 하는 등 쇄신 작업에 대한 기한을 두지 않은채 지속적으로 펼칠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삼성 내부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있는 동안 했던 일에 대해서는 "늘 만나는 분과 만났다"며 "또 특별히 지난 대재해(일본 대지진) 때 위로해야 하는 분들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관측했던 '제2의 도쿄구상'에 대해서는 "대재해를 당한 곳에서 경영구상이라니, 그것은 안 되죠"라고 짧게 답했다.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 실적은 조금 떨어졌다"면서도 "하반기에는 계획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등이 마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