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설' 국토부 출신 관료, 취임 당일 부회장직 고사

2011-06-02     송윤세 기자
'낙하산설'에 휘말렸던 이장훈(58) 전 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이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부회장 취임 당일, 결국 부회장직을 고사(固辭)했다.

2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부회장 취임식을 미룬 채 이윤재 KP&I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국토해양부 국장 출신으로 국제물류기획관과 해사안전정책관을 거쳐 지난달 KP&I 이사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조합 측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게 하고, 이 전 원장을 그 자리에 앉힐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그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국토부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외압은 없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낙하산설'이 불거지자 하루 종일 곤혹을 치러야 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부임 첫 날 '낙하산설', '외압설' 등 의혹이 제기되자, 본인 스스로 부담스러워 물러난 것으로 안다"며 관련설을 일축했다.

한편 최장현 전 국토부 2차관과 이용우 전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도 한국~중국 노선을 운영하는 민간 카페리 업체인 위동해운과 대인훼리 대표로 지난 4월 취임, '낙하산' 의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