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비리' 은진수 감사위원 수사

2011-05-26     김종민 기자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가 은진수(50) 감사원 감사위원의 관여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은 위원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인사로, 부산저축은행그룹 퇴출을 막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시도하는 과정에 동원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초 검찰 간부 출신의 변호사 박모씨, 당시 금융감독원 국장이던 김모씨 등과 모임을 갖고 퇴출 저지 방안을 논의했고, 현 여권 실세와 가까운 인사들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감사원이 부산저축은행을 감사할 당시에는 부산저축은행 금융브로커 윤모(56·구속)씨에게 친형의 취업을 부탁, 모 카지노 감사 자리를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김양(58) 부회장이 발탁, 정관계 로비창구 역할을 맡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윤씨를 일단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은 위원을 불러 퇴출 저지 로비가 실제로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형에 대한 인사청탁을 하고 무엇을 내줬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은 병가를 내고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검찰의 소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은 위원에게 소환 통보를 한 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