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증시'…주식 살 기회라는데 뭘?

중형주는 낙폭 과대주, 대형주는 외국인 순매수 종목 '주목'

2011-05-26     이국현 기자
이달 코스피지수가 2228.9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30선까지 떨어지면서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 우려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 대한 불확실성, 유럽의 재정위기 재부각 등에 따른 대내외 악재가 출현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을 사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조정장에서는 어떤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코스피는 ▲-11.31% ▲-9.8% ▲-10.9% ▲-9.0%로 네 차례 조정을 거쳤다. 이를 현재 코스피에 단순 적용하면 이번 코스피의 저점은 1980~2030포인트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2035.87포인트로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지수가 1~3%포인트 추가 하락 시 저점에 들어선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경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기회의 신 '카이로스'도 부럽지 않을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외국인들이 순매수하는 종목을 따라 사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이 경우 과거 코스피가 7% 이상 조정을 보일 때 반등 구간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실제 조정기 중 외국인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은 반등 구간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1~3.5%포인트 상회했다. 상위 20개 종목 역시 반등 구간에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다음으로 국내기관이 순매수하는 종목을 사는 방법이 있다. 이는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네 번 중 세 번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개인은 꼭지에서 산다'는 말처럼 개인들이 순매수하는 종목을 따라가면 어떨까? 통설과는 달리 2009년 이후 네 차례의 조정기 중에서 세 차례 가량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피 수익률을 2배나 웃돌았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코스피가 7% 이상 하락한 구간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들이 코스피가 반등할 때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조정기 낙폭이 컸던 10개 종목들의 수익률이 낙폭 과대 상위 20위 수익률보다 양호했으며, 낙폭 과대주들은 대부분 중소형주였다"고 밝혔다.

결국 조정 구간에서는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종목과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유효하다.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보인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KB금융이었고, 이어 한국전력, 하이닉스,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2~5위를 차지했다. 6위는 신한지주, 7위 삼성증권, 8위 SK, 9위 LG생활건강,10위 현대홈쇼핑 순이었다.

이 밖에 KT&G, BS금융지주, 롯데쇼핑, 동부화재, 대림산업, 삼성전자, 현대그린푸트, 코오롱인더, 제일모직, SK C&C 등도 20위 안에 들었다.

조정기에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한솔테크닉스로 28.8%나 하락했다. 이어 STX(-26.7%), 한국금융지주(-25.3%), 동부하이텍(-24.7%), S&TC(-24%) 등도 크게 떨어졌다. 또 성진지오텍(-23.7%), OCI(-23.2%), 대우증권(-21.9%), 동아제약(-21.1%), 동양메이저(-20.6%) 등도 폭락했다.

홍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 코스피의 추가 하락은 코스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중형주의 경우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대형주는 외국인 순매수 종목으로 압축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향후 코스피 반등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