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다운 국회 만드는데 일조할 터”

2004-12-03     김정욱 
“국민들은 17대 국회에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던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55·비례대표)은 “국회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국민들의 기대가 컸던 17대 국회에 입성해 보니 국회는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님을 느꼈다고 단 의원은 전한다.그는 “국회는 민생과 개혁 등 정책논의장이 돼야 하는데 정쟁이 중심이 되는 예전의 모습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민주노동당은 이것을 바꾸기 위해 국회에 들어왔지만 아직은 그 목표 만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단 의원은 또 “국회다운 국회로 만드는 것은 국민과 정치인 그리고 각 정당 모두가 원하는 것이다”며 “따라서 정책적 대안을 토론하고 정치의 핵심을 논의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국회의 본질을 역설했다.

현재 국회 상임위중 환경노동위에 소속돼 있는 단 의원은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겠다고 의정활동의 방향을 설명했다.10명의 민노당 의원들이 국회에 설치된 19개의 상임위에 모두 들어갈 수 없어서 17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 민노당은 10개의 상임위를 각 의원별로 정했다고 한다. 평소 민생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단 의원은 민생현안과 노동자 권익의 발전을 위해 환경노동위를 상임위로 택했다. 그는 “의원들이 자신과 관련된 상임위가 아니면 무관심한 측면이 있는데 의원들이 서로 다른 상임위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며 각 상임위 간의 협조를 요청했다.그는 “국회에서 발언을 하는데 있어서 의석수가 많은 다른 정당에 비해 민노당은 발언권이 미약하다”며 “이는 기계적으로 각 정당에 발언권이 배분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비교섭단체의 발언권 한계를 내비쳤다. 단 의원은 또 “민노당의 울타리를 넘어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의정활동의 어려움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수정당은 국회운영의 한계가 많으며 행정부처의 협조도 그리 많지 않다”라고 말해 소수정당의 전반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그는 “국민의 작은 목소리도 전달하는 작은 보람은 있지만 아직까지 스스로 ‘보람’이라고 느낄 괄목할 만한 성과는 없다”며 “더욱 열심히 하고 좀 더 기다려야 의정활동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단 의원은 평소 수수한 차림의 점퍼와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다른 의원들처럼 정장을 입어볼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점퍼와 티셔츠 차림은 오랫동안 해왔던 옷차림이라서 이것이 편하다”며 “옷이란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정도에서 자신이 입어서 편안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의원은 또 “예전부터 정장을 하지 않아서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면 너무 답답하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