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해부! 금감원 사태로 바라본 재계모피아
2011-05-17 이범희 기자
세간에선 모피아들이 일찌감치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알았으면서도 침묵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 “저축은행 부실을 파악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차선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밀린 숙제(저축은행 구조조정)를 지금 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MB정권이 들어선 2008년 이후 임명된 금감원 원장과 수석부원장 4명은 모두 금융위 혹은 금융위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 출신이라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권혁세 원장은 재정부 출신이다. 그는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최수현 수석부위원장 역시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쳤다.
김종창 전 금감원장도 금감위 상임위원을 지냈다. 김용환 전 수석부원장은 금융위 상임위원 출신이다. 권혁세 원장과 김종창 원장은 ‘TK 출신’들이다.
MB정부 들어서는 아예 금감원을 금융위 산하기관으로 만들었다. 그 사이 20여 명에 불과하던 금감위 관료 조직은 200명의 금융위 조직으로 커졌다.
금감원이 조직 활력을 위해 영입했다는 외부 인사 역시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장영 전 부원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왔고, 김동원 전 부원장보와 손상호 전 부원장보는 고려대 출신이다.
또한 금융권의 사외이사 및 감사역에도 모피아 인맥이 대거 등장해 논란을 빚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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