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추적] 금호家 비자금 수사 “가족간 편 가르기?”

2011-05-03     이범희 기자

금호家의 균열에 재계와 검찰의 이목이 또 다시 집중되고 있다.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이번에는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부장 차맹기)는 지난달 26일 박찬구 회장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인 박찬구 회장은 앞서 12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잠잠했던 ‘금호家’에 각종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분리경영 이후 봉합되는 것처럼 보였던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갈등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 사측도 적잖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금호석유화학 사무실의 압수수색이 그룹 측 인사가 검찰에 결정적인 제보로 이뤄지게 됐다는 말이 나오면서 양사 간의 불신이 팽배하다.

그룹 관계자는 “(만일 우리가) 제보를 하려면 계열분리하기 전 다툼이 있을 때 했지, 이미 분리가 다 끝났는데 지금 하겠느냐”며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양측의 보이지 않는 균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호家의 검은 그림자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형제의 다툼은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뿐더러 실제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양사 모두 불편해 하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