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어플' 카카오톡,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2011-04-12 강세훈 기자
11일 카카오는 삼청동의 aA디자인미술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카카오톡의 서비스 방향에 대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밝힌 전략의 골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그동안 카카오톡이 친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도구였다면 앞으로는 사람이상의 것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웹툰, 영화,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모바일 사이트(애플리케이션)를 카카오톡을 통해 연결하겠다는 것.
그는 이어 "'Connecting to Everything(모든것과 연결하고)', 'Communication with Everything(모든 것과 소통한다')이 카카오톡 향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음악 사이트와 연계해 카카오톡 이용자은 매일 새로운 음악을 추천받고, 영화사이트와 연계해 새로운 영화시사회가 등장할때 푸쉬기능으로 알려주는 방식 등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물론 이용자가 원할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결국 PC 웹 환경에서 포털이 허브 역할을 했다면 카카오톡은 모바일 환경에서 허브 역할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이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이런 전략을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이미지패러디', '벅스' 등 20개 앱과 제휴해 링크를 하는 카카오링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의장은 "처음에 카카오링크 서비스 제휴를 제의했을때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 했지만 결과는 무척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벅스의 경우 카카오링크를 추가하고 난 후 트래픽이 30% 가량 증가했고, 이미지패러디의 경우에도 앱스토어 순위가 급상승했다 것. 모바일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의 킬러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는 당분간 제공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이동통신사가 현재 제공하는 3G 환경은 모바일 인터넷 전화로 제대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4G 이동통신망인 LTE 서비스가 시작되는 등 서비스 환경이 개선된다면 mVoIP를 할지 안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꼭 이 서비스를 하지 않더라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많다"며 "여러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로 볼 뿐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서비스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톡은 하반기에 일본과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안드로이드시장이 확대된 지난해 8월부터 미국과 일본 시장의 카카오톡 사용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에서의 싸움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지금이 글로벌 진출의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카카오톡의 경쟁자는 트위터,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조금 다른 형태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결국은 비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제한적으로 수집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어떤 서비스를 할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느정도로 정보를 수집할지 확답할 수 없다"며 "절대 필요한 수준만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특별한 개인정보를 요구 없이 전화번호 만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수익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불편한 서비스는 최대한 지양할 방침이다. 이런 원칙으로 배너광고도 추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수익 모델과 관련해 "기프티쇼 서비스처럼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수익모델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며 "배너광고를 제공하는 것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 대신 맞춤형 광고 도입을 준비중이다.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요구에 따라 광고를 제공하고 이를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이 대표는 "현재 맞춤형 광고를 개발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힐 단계는 아니고 2개월 후 쯤에 자세한 것을 알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