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번주 '오리온 비자금 의혹' 줄소환

2011-03-28     김종민 기자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주 비자금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거나 가담한 핵심인사를 줄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가 비자금 조성작업을 주도한 그룹 고위임원 등 임직원과 미술품 거래 형식으로 비자금을 세탁해 줬다는 의심받고 있는 서미갤러리 대표 홍모씨를 이번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담철곤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오리온그룹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물류창고 용지를 부동산 시행업체인 E사에 싸게 팔고, 이후 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크가 서울 흑석동에 고급 빌라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4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사건 참고인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M사 대표 박모씨를 불러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A씨가 비자금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M사는 메가마크가 시공한 '마크힐스' 사업의 시행사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내가 잘 아는 오리온 고위 임원이 마크힐스 시행사 대표에게 회사 소유의 창고 부지를 시세보다 싸게 팔 테니 비자금 40억원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고, 나중에 서미갤러리 계좌로 입금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