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써보니, "빠르고 얇지만, 묵직함 여전"

2011-03-28     강세훈 기자
출시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일주일 만에 100만대가 팔렸다는 아이패드2.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1에 비해 얼마나 진화했을까. 국내의 한 모바일 게임사가 미국에서 직접 구해온 아이패드2를 지난 24일 기자가 직접 사용해 봤다.

한시간 가량 사용해 본 기자의 소감은 얇아지고 빨라졌지만 무게는 생각만큼 가볍지 않았다는 것. 분명 성능 면에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지만 깜짝 놀랄 반전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아이패드1가 혁신적인 제품이라면 아이패드2는 진화한 제품 정도"가 종합적인 평가다.

우선 아이패드2를 처음 만졌을때 얇아진 두께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패드1은 13.3mm, 아이패드2는 8.8mm로 1/3 가량이나 얇아져서 확연히 슬림한 느낌을 준다.

특히 아이패드1의 뒷면이 둥근데 비해 아이패드2는 각진 부분이 있어 책상에 올려놨을때 안정감이 있고 그립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또 아이패드2의 화면 밝기가 더 밝아졌다. 두 제품을 최대 밝기로 설정한 후 조명이 없는 곳에서 살펴보자 밝기 차이는 더욱 확연하게 나타났다.

웹브라우저나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도 기존에 비해 빨라졌다. 아이패드1과 아이패드2를 나란히 놓고 브라우저를 구동해보니 아이패드1은 이미지가 포함된 콘텐츠 등이 열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비해 아이패드2는 쾌적하고 빠르게 열린다. 또 부팅시간도 아이패드1에 비해 3~4초간 단축됐다.

아이패드2의 또 다른 변화는 앞, 뒤에 장착된 카메라다. 이를 통해 화상통화(페이스타임)을 제공하는 점은 아이패드1과 차별화된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두 개의 카메라로 찍을 수 있는 사진 해상도는 무척 낮아 사진기로써의 활용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카메라 메가픽셀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로 판단된다.

미러링 HDMI를 지원하는 점도 주목할 만한 아이패드2의 장점이다. HDMI 기술은 케이블을 통해 대형 화면으로 연결해주는 것으로, HDMI가 게임과 동영상 정도만 가능하다면 미러링 HDMI는 영상통화, 인터넷 등 모든화면을 대형화면으로 재생할 수 있다. 즉 앱스토어의 수많은 앱을 TV로 연결해 즐길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패드2의 무게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1에 비해 90g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정도 무게를 줄인 것 만으로는 확연한 차이를 느끼기 힘들뿐 아니라 묵직한 느낌은 그대로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여전히 한손으로 들기에는 부담스런 수준이다.

혁신적인 면의 부족함은 있지만 아이패드2의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패드2는 다음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선점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쟁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은 빨라야 6월 국내에 출시된다.

또한 가격 경쟁력도 아이패드2의 매력요인이다. 아이패드2의 가격은 전작 출시 당시와 동일한 499달러부터 시작하며, 국내 가격은 사양에 따라 60만원대부터가 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경쟁 회사들도 아이패드2 가격 따라잡기에 나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