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논평- 도전, 창조, 개척 정신
기업가정신, 지금 대한민국에 절실하다
2011-03-15 이진우 기자
기업가정신이란 기업가 고유의 가치관 내지는 기업가적 태도를 말한다. 기업 활동 과정에서 계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내고 실현시키기 위하여 조직하고, 실행하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의지의 표출이다. 또한 기업가에게는 조직과 시간 관리 능력, 적재적소에 인재를 활용하는 용인술, 정보를 다루는 능력, 목표설정 능력, 정확한 판단에 의한 의사결정 능력, 문제해결 능력, 성과를 얻기까지의 인내력, 유머감각, 도덕성,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창조성, 불굴의 도전 정신 등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이 반세기만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이러한 기업가정신을 두루 갖춘 창업 1세대들이 다수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 대부분이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정신만은 젊은 세대들에게 이어지게 할 의무가 주어져 있다.
한 나라의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기업가가 얼마나 많이 존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세기 중반 영국이 산업혁명을 일으킨 후 오대양육대주에 약 40여 개국의 식민지를 건설하고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을 건설한 배경을 살펴보면, 영국의 산업혁명을 주도한 이들은 정부도 상인들도 아니었다. 기업가정신이 충만하고 모험심이 강한 기업가들이었다.
기업가정신 충만한 기업가들이 경제성장 주도
산업혁명 시대의 영국은 제임스 와트, 리처드 아크라이트, 네이 스미스 같은 위대한 기업가들이 번영의 초석을 이끌었다.
미국에서는 카네기, 록펠러, 스탠포드 같은 기업가정신으로 무장된 기업가들이 경제성장을 주도하여 오늘날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을 건설하였다.
일본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마스시타 고노스케, 혼다 이치로, 시부자와 에이이치 등이 일본의 산업혁명을 주도하여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건설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 3공화국이 시작되면서 경제성장의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기 시작했다. 정부 주도하의 적극적인 경제성장 정책은 재야에 묻혀있던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기업가들을 세상으로 나오게 했다.
1960~70년대 격동기에 수많은 창업 1세대들이 불굴의 도전의지와 개척정신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화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한국은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나라”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표적인 창업 1세대로는 삼성그룹 이병철, 현대그룹 정주영, SK그룹 최종현, LG그룹 구인회, 두산그룹 박승직, 대우그룹 김우중 등 수많은 기업가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과거 최빈국에서 지금은 10대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특히나 현대 정주영 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정 회장은 도전과 개척정신의 상징으로 재계에서 추앙받고 있다. “임자, 해봤어?”라고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임직원들을 다그치며 건설, 조선, 자동차 등 분야에서 글로벌 명가가 탄생하는 초석이 되었다.
이 회장은 창조, 변화, 혁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수십 년에 이른다는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의 기초를 만들었다. 또한 치밀한 사업성검토 능력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투자하고 철저한 관리를 바탕으로 오늘날 대한민국 재계 1위의 그룹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회장과 정 회장 외에도 우리 경제에는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기업가들이 다수 있었다.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었던 대우 김우중 회장은 그룹이 공중분해 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세계 경영’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였던 기업가로 회자되고 있다.
기업가정신 충만한 젊은 세대 많이 나와야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보면, IMF 이후 약 60%에 달했던 중산층이 붕괴되면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청년 실업 문제는 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경제는 성장했지만 경제주체 모두가 성장의 열매를 골고루 맛보는 만족스런 결과와는 거리가 먼 듯하다.
이에 대한민국의 국운이 다시금 성세를 누리고 경제주체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기업가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 젊은 세대들이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고 두려움 없이 패기만만하게 사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우리의 반세기 경영사를 철저히 고증하고 연구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세대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이어가게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눈앞의 성과에 매달리지 말고 멀리 100년 대계를 생각하는 안목을 가지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