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아양교 자살방지시스템으로 자살기도자 구조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지난 달 30일 새벽 1시 4분경 아양교 다리난간에서 금호강으로 뛰어내린 자살기도자를 자살방지시스템으로 지켜보던 관제요원이 신속히 112상황실에 신고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조했다.
이날 구조된 30대 여성은 평소 조울증을 앓던 환자로 사건 당일에는 술병을 든 채 다리난간에 접근한 것을 아양교에 설치된 자살방지스템을 통해 동구CCTV통합관제센터 관제요원이 알게 됐고,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관제요원이 방송으로 이 여성을 제지하려던 찰나, 다리 난간에서 금호강으로 투신했다.
이에 관제요원은 신속히 112상황실로 신고했으며, 인근 순찰중이던 관할 경찰관과 긴급 출동한 소방구조대원에게 인상착의 및 요구조자의 위치 확인 등 관제요원의 발 빠른 대처로 인명구조에 성공했다.
동구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인명구조는 골든타임 안에 구조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최초 목격자의 빠른 신고가 가장 중요한데, 자살방지시스템을 통해 최초목격이 가능했던 만큼 그 덕을 톡톡히 봤다”고 했다.
동구청이 설치한‘자살방지시스템’은 지난 2018년 12월말, 아양교에 처음으로 CCTV4대와 다리난간에는 적외선감지기, 방송용 스피커 등을 설치해 누군가 자살시도를 위해 난간을 짚으면 이를 감지해 자동 경고 방송과 동시에 구 CCTV통합관제센터에 경보음을 울려 난간 상황이 관제요원의 모니터 화면에 송출되는 시스템이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구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자살 방지스템과 같은 첨단설비도 중요하지만 다리난간에 안전펜스를 설치해 투신충동 억제 및 시도 자체를 못하도록 시설개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