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세계 최대 수주 기록 경신…6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 수주…'계약금만 2조'
2011-02-22 정병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21일 남상태 사장이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AP 몰러-머스크사의 아이빈트 콜딩 사장과 1만8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모두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4년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의 치밀한 영업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이 수주 성사의 밑거름이 됐으며 한국 수출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척당 선가는 약 2000억원으로, 확정된 총 계약금만 한화로 약 2조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과 머스크 양사는 확정분 10척과 함께 추가로 동급 선박을 20척 더 수주할 수 있는 옵션에도 합의했다. 옵션분까지 수주할 경우 총 프로젝트 금액은 한화 약 6조원에 달한다.
이는 조선∙해양 분야의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기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2011년 전체 수주 목표인 110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이번 선박은 세계 최초로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킨 '트리플-E'급 컨테이너선으로 건조된다.
경제성 측면에서 이 선박은 길이 400m, 폭 59m로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를 합친 것과 같다. 이를 바탕으로 길이 6m, 높이 2.5m의 컨테이너를 최대 1만8000개를 적재할 수 있다.
이를 일렬로 쌓을 경우 그 높이가 4만5000m에 달해 이는 에베레스트 산 5개를 합친 높이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당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폐열회수장치 등 보다 획기적인 연료절감 기술들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도 한 차원 끌어올렸다.
적은 동력으로도 더 많은 출력을 내면서 컨테이너 1개를 수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기존 '유럽-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과 비교해 50% 이상 감소시켰다.
한편 이번 계약식에는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과 성만호 노동조합위원장이 동반 참석했다.
성 위원장은 이날 선추측에 "노사가 화합해 납기∙품질∙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남상태 사장은 "이번 계약은 시장 판도를 뒤집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시장을 선도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