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수출 중소 울상

2011-02-15      기자
이집트 시위사태로 인해 주로 중동지역에 제품을 수출해온 국내 중소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세계 각국의 이란 제재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사실상 하반기 내내 수출이 막힌 중소기업들은 올해 연초부터 이집트 사태로 중동지역 수출이 차질을 빚자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해 중소기업들은 중동의 제1수출시장인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로 수출이 중단되면서 각 업체별로 적게는 200만~500만 달러, 많게는 3000만~400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겪었다.

아직 이란 발 충격에서 회복되기도 전에 새롭게 출현한 이집트 리스크는 국내 중소기업에 적잖은 부담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년 전부터 이집트에 제품을 수출해온 국내 중소기업 A사는 이달 중순께 500만 달러 상당의 산업용 전자제품을 현지에서 받아볼 예정이었지만 현재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돼 난감한 입장이다.

연간 대이집트 수출금액이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 업체는 정부기관인 이집트전력청과 비교적 안정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소요사태에 따른 피해는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소요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400만 달러 상당의 수출피해가 불가피한 것은 물론 두바이, 사우디, 남아공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마저 차질을 빚는 건 아닌지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집트에 5년이상 석유화학연료를 수출해온 중소기업 B사는 지난해 대이란 수출에 이어 올해 이집트 수출마저 피해를 입게 됐다.

이 업체는 이달 중으로 1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선적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통신기능이 차단되는 바람에 바이어와의 연락두절 등의 문제를 겪었다.

그나마 설 연휴 이후부터 이메일 등을 통해 바이어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항구는 폐쇄돼 여전히 선적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플라스틱수출업체인 C사는 제품 선적 후 선적확인증을 발송했지만 운송업체가 카이로 현지 공항에 묶여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현지 은행들이 일부 업무만을 재개해 대금수취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업체는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