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불똥', 중동 다음은 한국? 수출피해 도미노?
2011-02-08 박준호 기자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우리 기업의 수출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하고 있다.
우선 중동의 부국으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이집트 사태로 적잖은 타격을 입어 사태의 장기화로 경기회복세가 저하될 경우, 한국기업들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UAE 기업들은 2009년 이후 자국의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그중 이집트를 주요 투자진출국으로 삼고 건설, 은행, 에너지, 항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적극 진출했다.
시위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GCC(걸프협력회의) 국가 중 대이집트 투자 비중이 가장 큰 UAE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UAE의 경제지표는 이집트 시위사태에 따른 시장충격에 즉각 반응하며 하락조짐을 보였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는 1534.02로 마감하며 전날 보다 4.3%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25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자산기준 상위 20개 기업의 주가도 이례적으로 모두 하락했다.
코트라는 UAE 기업들이 관광, 통신 등의 분야에서 수입원 다각화 일환으로 이집트에 대거 진출했지만, 이집트 시위사태로 진출 비중이 높은 UAE 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는 이집트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 경우 물류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온 UAE 입지도 위축될 것이라는 코트라의 설명이다.
이처럼 이집트 사태로 UAE 경기 회복세가 저하될 경우 UAE에 진출한 우리기업에도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UAE는 2009년 전체 수입액(1550억달러)의 약 30%를 인근 중동이나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지역 등으로 재수출했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우리나라는 재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소비재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
또 UAE 뿐만 아니라 GCC 국가들도 이집트 사태로 일부 영향을 받고 있어 각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피해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트라는 외국인 투자가의 비중이 높아 외부영향을 많이 받는 카타르,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금융시장이 이집트 시위사태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UAE 기업들은 이집트 투자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번 시위사태로 GCC 국가 중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집트 사태 장기화시 UAE 경기 회복세 저하로 우리 기업들의 간접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